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사설

[사설] 가파른 원화 강세, 적절한 대응 필요하다

등록 2014-06-29 18:28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긴 하지만 상승 추세가 뚜렷하게 자리잡아 가고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8원 내린 1013.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들어 최저치이자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31일(1012.1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원화 가치의 상승을 뜻한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런 추세로 미뤄 오래지 않아 원-달러 환율이 세자릿수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원화 상승세가 예상된 일이기는 하나 속도가 가파르다는 점에서 파장이 만만찮을 듯하다. 정부와 업계의 적절한 대응이 중요함은 물론이다.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것은 무엇보다 경상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경상흑자는 93억달러로 잠정집계돼 2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흑자 폭만도 700억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난다는 뜻이어서 원화 가치의 상승은 얼마간 불가피한 실정이다. 게다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등이 당분간 금융완화 기조를 크게 바꿀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올해 원화 가치 상승 폭이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아 걱정하는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실제로 수출에 악재가 되고 있다. 엘지경제연구원이 낸 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수출기업(한 해 수출 비중이 50% 이상)의 매출증가율은 -1.8%로 내수기업(3.2%)에 뒤졌다. 수익성에서도 수출기업이 내수기업에 미치지 못했으며, 수출 비중이 높을수록 경영성과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가뜩이나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수출마저 둔화한다면 우리 경제로서는 어려움이 커지기 마련이다.

한편에서는 그간 고환율 기조가 유지되면서 수출 대기업들만 혜택을 보았을 뿐, 대다수 중소기업과 서민은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이제는 이를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경제에 필요한 내수 진작을 위해서는 환율 하락이 도움이 된다는 진단도 나온다. 공감할 대목이 적지 않은 얘기들이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이런 기조에서 벗어나려고 하면 수출기업들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우선 환율의 가파른 하락세를 막아내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정부와 외환당국이 지혜롭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기업들이 체질 개선도 서둘러야 한다. 상식적이지만 근본적인 해법이다. 그래야 환율변동에 일희일비하는 일을 줄일 수 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