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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대북 대화 분위기 조성에 적극 나설 때다

등록 2014-09-01 18:32

경색된 남북 및 북-미 관계가 조금씩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직 뚜렷한 흐름은 아니지만 이달 중순 시작되는 유엔총회와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등을 거치면서 새로운 분위기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 각국은 이런 움직임이 핵 문제를 풀기 위한 대화와 협상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미국 정부는 31일(현지시각) 현행 대북정책 기조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북한이 공식 외교창구인 뉴욕채널을 통해 직접 소통할 것을 요구했다. 시드니 사일러 국무부 6자회담 특사가 2일 부임하는 것을 계기로 대북 대화를 시도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와 관련해 최근 미국 당국자가 군용기를 타고 평양을 방문했다는 미확인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실제로 미국은 자국인 3명이 북한에 억류돼 있어 어떤 식으로든 북한과 접촉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기회에 미국은 대북정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미국이 지금의 ‘기다리는 정책’을 고수한다면 핵 문제가 더 나빠질 것이 분명하다.

북한은 15년 만에 외무상을 유엔총회에 보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리수용 외무상의 방미 기간에 한국·미국 고위 당국자와 자연스럽게 접촉할 기회가 생길 수 있다. 북한은 이를 계기로 실질적인 핵 대화가 시작되도록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 포기를 확신할 수 있다면 언제든지 대북 지원에 나설 것이다. 그렇지 않고 리 외무상이 핵·미사일·인권 문제 등에서 강경한 태도를 되풀이하는 데 그친다면 유엔총회에 참석하지 않느니만 못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정부의 태도다. 남북 및 북-미 관계를 모두 바꿀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남북 관계에서는 고위급 접촉이 이뤄져 성과를 내도록 5·24 조치와 금강산 관광 문제에서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길 기대한다. 국민 여론도 정부의 적극적인 남북 관계 개선 노력을 바라고 있다. 북-미 관계와 관련해서는 미국이 대북 대화에 적극 나서도록 설득해야 한다. 곧 미국을 방문할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가 선순환 구조를 이루면 핵 문제 해법을 찾기도 그만큼 쉬워진다.

핵 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은 2008년 12월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이런 상황이 계속돼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이어진다면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들어설지 모른다. 지금이 바로 관련국 모두 기존 정책을 점검하고 새 방향을 모색할 좋은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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