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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시장만능주의의 해독제, ‘사람중심 경제’

등록 2014-10-23 18:36수정 2014-10-23 22:18

한겨레신문사가 ‘사람 중심 경제: 기업과 사회의 협력’을 주제로 연 ‘2014 아시아미래포럼’이 23일 막을 내렸다. 폐막 선언문에 담긴 실천과제에서 보듯이 불평등 해소와 인적자원 투자 확대, 기업 사회적 책임 강화, 동반성장 제고, 연대와 협력 증진을 위한 방안이 두루 다뤄졌다. 세계 금융위기를 계기로 시장만능주의의 심각한 폐해가 확인되면서 국내외에서 새삼스레 중시되는 담론들이다. 대체로 자본 위주에서 벗어나 사람을 중심에 둔 지속가능한 경제사회를 만들자는 뜻이 담겨 있다. 미래포럼이 이런 문제를 다시 성찰할 기회를 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타르야 할로넨 전 핀란드 대통령의 기조연설은 특히 귀담아들을 만하다. 할로넨 전 대통령은 “지속가능한 경제의 핵심은 모든 여성과 남성이 성장에 참여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인적자원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성장 패턴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평등을 줄이는 게 우리가 하는 일의 주된 목적이 돼야 한다”며,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사회보장제도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불평등 해소가 세계의 주요한 과제가 된 상황을 고려할 때, 할로넨 전 대통령의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앞서가는 복지국가의 하나인 핀란드 경험에서 나온 현실성 있는 충고라고 본다.

정홍원 국무총리의 축사도 그렇다. 정 총리는 “이런 (개별 국가 내와 국가 간 소득 격차 따위) 불균형은 경제 활력과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 경제성장의 혜택이 모든 경제주체들에게 확산돼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유념해야 할 얘기가 아닐까 싶다.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이 사회간접자본 투자 위주의 경기부양책을 교육프로그램 투자 위주로 바꾸자고 한 것이나, 정운찬 전 총리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강조한 것 등도 눈길을 끈다. 아무쪼록 이번 포럼이 사람 중심 경제의 가치를 되새기고 이를 실현하는 토대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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