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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에볼라 감염 의심, 안전대책은 완벽한가

등록 2015-01-02 19:57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지역인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 파견된 한국 의료진 한 명이 지난 29일 환자 치료 중 감염된 것으로 의심돼 독일로 긴급 이송된다고 한다. 채혈을 하다 주삿바늘이 세 겹 장갑을 찢고 피부에 닿은 정도여서 지금으로선 특별한 증상이 없고 실제 감염 여부도 20일께까지 지켜봐야 알 수 있다지만, 놀랍고 걱정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매뉴얼대로 응급조처를 하고 이송과 관찰, 치료 등이 이어질 것이라니 그나마 다행이다.

의료 인력의 감염이나 이번 같은 감염 의심 사고는 의료진 파견 결정 때부터 우려했던 일이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치사율이 50%에 이르고 환자의 5%가 의료 인력이라니 긴장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해서 의료진 파견을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다. 세계적으로 창궐하는 전염병의 치료와 차단에 힘을 합치는 것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인도주의적 실천이다. 에볼라 등 신종 괴질의 방역과 치료 경험을 축적하는 것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려면 필요하다. 지금은 그런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일’에 대한 안전대책이 제대로 돼 있는지 경각심을 갖고 점검할 때다.

이번 감염 의심 사고는 파견된 의료진이 현지 적응 훈련을 끝내고 본격 활동을 시작한 지 사흘 만에 벌어졌다. 2주 동안 교육과 훈련을 받고 전신보호복과 장갑 등 보호장구를 갖췄는데도 예기치 않게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상황을 완벽하게 피하지는 못한 것이다. 감염 위험을 최소화해 이런 일이 다시 없도록 더욱 세심한 주의와 만반의 지원을 기울여야 한다.

국내 방역체계 구축도 시급하다. 이번 일로 에볼라의 국내 전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혹시 있을지도 모를 환자의 치료와 2차 감염 예방에 필요한 격리 건물과 병실, 의료진의 보호장구 등을 점검하고, 모자란 부분은 서둘러 보완해야 한다. 감염 예방을 위한 철저한 교육과 훈련도 이뤄져야 한다. 정부가 주도면밀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국민의 믿음이 있어야, 확인되지 않은 공포의 발생과 확산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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