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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디플레이션 공포에 빠진 세계경제, 남의 일 아니다

등록 2015-01-07 18:41

세계경제가 새해부터 불안하다. 유럽에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유가 하락과 그리스의 유로존(유로를 화폐로 쓰는 나라들) 탈퇴 가능성이 겹친 탓이다. 그 여파로 나라 안팎의 금융시장이 한동안 들썩거렸다. 어제 다소 안정을 되찾기는 했지만 예사롭지 않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자주 접하는 일이라며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위기의 여진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상황이어서 세계경제가 다시 위험에 빠질 개연성이 적지 않다. 실제로 주요 선진국 가운데 미국 정도를 빼고는 이렇다 할 회복세를 보이는 나라가 없다. 또한 중국이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예전만은 못하다. 일본 역시 소비세 인상 뒤 주춤하고 있다. 그런 만큼 세계경제에 잠재한 불안의 빈도와 강도를 줄이려는 노력이 국내외에서 필요한 시점이다.

무엇보다 신경을 써야 할 사안이 유가 하락과 디플레이션이다. 유가 하락의 경우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함께한다고 할 수 있다. 잘 알다시피 기름값이 싸지면 소비자와 기업의 부담이 줄어들고, 수입국의 국제수지가 개선된다. 하지만 러시아 등 일부 산유국의 금융위기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에서 보듯 파장이 간단치 않을 수 있다. 게다가 디플레이션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도 걸린다.

디플레이션은 이미 여러 나라를 어려움에 빠뜨리고 있다. 그리스와 스페인, 불가리아 등이 디플레이션으로 신음하는 데 이어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도 그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다. 물가수준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일컫는 디플레이션은 불황이나 침체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또 디플레이션에 빠지면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런데도 정책적 대응은 미흡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유럽의 경우 국가부채를 줄여야 한다며 긴축정책을 밀어붙였다. 경제가 회복세를 타지 못한 채 위험에 더 노출된 것은 자연스런 결과다. 이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유럽 국가들과 중앙은행이 지혜를 짜내야 한다. 다른 나라들과의 정책 공조 등도 고려 대상이다.

국내로 눈길을 돌리면 메시지는 간단하다. 대외 환경의 변화를 통제할 처지는 못 되지만 정부가 선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유가 하락의 긍정적 요소를 최대한 살리고 부정적 요소를 최소화하는 것은 기본이다. 디플레이션이 빚어지지 않도록 한국은행과 함께 적절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 등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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