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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민심이반 보여주는 박 대통령 지지율 추락

등록 2015-01-16 18:40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국갤럽이 16일 공개한 1월 둘째 주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을 보면, 긍정평가가 35%로 전주에 비해 5%포인트 급락했다. 박 대통령 지지율이 40% 아래로 떨어진 건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이 불거진 지난 12월 둘째 주(37%)에 이어 두 번째인데, 이번엔 그때보다 지지율이 더 낮다.

지지율이란 게 상황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라 해도, 새해 벽두부터 최저치로 떨어진 여론조사 결과에 담겨 있는 정치적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특히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에 지지율이 폭락했다는 건 매우 위험한 신호다. 기자회견이란 대통령 자신이 국민 앞에 직접 나와 국정 현안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소통방식인데, 국민이 더 이상 대통령 생각에 동의하지 않고 대통령의 얘기를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래선 집권 3년차를 맞아 핵심 정책을 추진해나갈 동력을 확보하기가 힘들다.

새해 기자회견 직후부터 예상했던 바이지만, 국민은 비선실세 논란에 대한 박 대통령의 인식과 처리방식에 동의하지 않고 있음이 이번 여론조사로 확인됐다. 오히려 대통령에 대한 믿음과 기대가 사라졌다는 게 더욱 정확한 평가일 것이다. 박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이끈 일등공신인 50대 층에서 처음으로 부정평가(50%)가 긍정평가를 넘어섰다는 건 민심이반의 물꼬가 터졌다는 증거다. 새해 기자회견에서 변화와 쇄신의 모습보다는 오히려 아집과 독선만을 내보인 대통령에게 이젠 핵심 지지층마저 실망해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게 이번 조사의 본질이다.

여론조사에 나타난 민심의 요구는 명확하다.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 ‘소통 미흡’(19%)과 ‘인사 문제’(13%)를 지적한 국민이 가장 많았다는 사실을 보면 문제가 무엇인지 드러난다. 숱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정윤회 보고서’를 찌라시로 치부해버리는 대통령의 인식과 태도를 고쳐야 한다고 국민은 요구하는 것이다. 대통령은 ‘비리 한 점 없이 깨끗하다’고 믿는 청와대의 ‘문고리 3인방’을 내치라고 말하는 것이다. 장관들에게 “대면보고가 필요하세요?”라고 묻지 말고, 청와대 안팎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열고 직접 듣기를 국민은 바라는 것이다. 위기 탈출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는 오직 대통령뿐이다. 박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민심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겸허하게 순응해야 한다. 그래야 다시 지지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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