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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갈수록 잔혹해지는 ‘이슬람국가’를 규탄한다

등록 2015-02-04 18:35수정 2015-02-04 18:35

이슬람 수니파 근본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갈수록 잔인해지고 있다. 3일(현지시각)에는 지난해 말 인질로 잡은 요르단 조종사를 산 채로 불태우는 동영상을 공개해 지구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 조종사의 안위와 석방 여부는 요르단 국민의 초미의 관심사였다. 애초 이슬람국가는 인질로 잡은 일본 언론인 고토 겐지와 요르단에 수감돼 있는 알카에다 출신 여성 테러범의 교환을 요구했다. 요르단은 이 조종사의 송환을 함께 추진했고, 이슬람국가는 협상에 응하는 듯하다가 1일 일본 언론인을 처형했다. 이번 동영상을 분석한 요르단 당국은 조종사가 한달 전에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불에 태워 죽인 것도 모자라 죽은 사람을 협박의 도구로 쓴 것이다. 이슬람국가의 이런 행태는 자신의 본질이 잔인한 테러집단임을 재확인시킬 뿐이다. 숨진 조종사 역시 수니파 이슬람 신자였다.

고토 겐지의 사례는 이슬람국가가 이슬람권 안에서도 얼마나 극단적인 집단인지를 보여준다. 그는 1990년대 중반부터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평화·인권 등을 주제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에서 취재 활동을 해왔다. 그는 시리아 안 이슬람국가 장악 지역으로 떠나기 전 남긴 영상에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시리아 사람을 원망하지 않으며…일본의 여러분도 시리아 사람에게 어떤 책임도 지우지 말아달라”고 했다. 그가 숨진 뒤 ‘나는 겐지다’라는 연대와 공감의 목소리가 커지는 까닭이다.

지난해 6월 결성된 이슬람국가는 이제까지 미국·영국·일본·러시아·요르단 등 외국 출신 인질 9명을 잔인하게 처형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점령지 여러 곳에서도 인질이나 반대파를 십자가에 매달거나 산 채로 매장하거나 건물에서 떨어뜨리는 등 잔혹하게 살해했다고 목격자들은 말한다. 이슬람국가의 선전에 혹해 현지로 갔다가 실상을 알고 빠져나오려는 젊은이들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고 한다. 이런 행태는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

더 이상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각국이 협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이슬람권의 노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방법론에서는 사려 깊은 접근이 요구된다. 무차별적인 보복은 보복의 악순환을 낳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슬람국가는 3일 동영상 앞부분에서 외국군의 공습으로 시리아 어린이들이 죽은 모습을 보여줬다. 선전용이기는 하지만 전혀 근거가 없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 요르단만 해도 이슬람국가 지지자가 상당히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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