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디플레이션 우려 탈피와 내수 부양을 위해 적정수준의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4일 발언이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특히 “최저임금을 빠른 속도로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말이 더 그런 것 같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물론, 최저임금 인상에 소극적이었던 새누리당마저 최 부총리 발언에 호응하고 나섰다. 이런 분위기를 살려 최저임금이 현실화하길 기대한다.
최저임금 인상이 왜 필요한지는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얘기를 들어보면 된다. 유 원내대표는 5일 “최저임금 인상이란 정책 방향의 전환이 디플레이션 대응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심각한 양극화를 해소하고 저임금 근로자 비중을 줄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저임금을 올리면 지금 우리 경제가 맞닥뜨린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걱정을 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저소득 근로자들일수록 소득 대비 소비지출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유효수요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이는 물가를 떠받치면서 내수경기를 진작하는 데 보탬이 된다. 다른 근로자들의 임금인상을 유도할 수 있어 소득분배 개선 등에도 기여할 수 있다. 여러 통계에서 보듯이 양극화 현상은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5580원으로 한달치 월급으로 치면 116만6220원가량 된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제시한 1인당 표준생계비는 그렇다 치더라도, 정부가 고시한 4인 가족 최저생계비 167만원에 한참 못 미친다. 다른 가구원의 수입이 없으면 최저수준의 생활도 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지난해에 견줘 7.1% 인상됐는데도 이렇다.
그런 만큼 정부와 정치권은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에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새누리당의 적극적인 태도가 중요하다. 그동안 해온 대로 기업 부담을 내세워 딴죽을 걸어서는 안 된다. 마침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낸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근로자 평균 급여 또는 통상임금의 50%까지 올리도록 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최저임금이 평균임금의 50%는 돼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논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새누리당이 보기에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새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인상 폭이 낮아서는 큰 효과가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해당 기업이 힘겨워하면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정부 지원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근로자의 고혈을 짠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저임금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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