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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지금이 ‘박원순 때리기’나 하고 있을 땐가

등록 2015-06-15 18:40수정 2015-06-15 18:40

정부여당의 박원순 서울시장 공격이 도를 넘었다. 15일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인제 최고위원은 “박 시장이 허위과장 사실로 국민 공포를 확산시킨 것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우리 정치를 어지럽히는 선동주의와 포퓰리즘이라는 바이러스가 더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 등도 “박 시장이 선거도 아닌데 흑색선전을 일삼고 계급갈등까지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원순 시장의 긴급기자회견(4일) 직후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나서 공격하더니, 이젠 여당인 새누리당이 바통을 이어받은 듯하다. 의료혁신투쟁위원회란 보수단체는 박 시장을 허위사실 유포로 검찰에 고소하기까지 했다. 메르스 파문에 지친 시민들에겐 참으로 한심스런 일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정치권이 메르스 퇴치에 온힘을 모아도 모자랄 판에 집권당이 먼저 야당 출신의 서울시장을 공격하며 전선을 흐트러뜨리고 있으니 뭐라 할 말이 없다.

정부여당과 일부 보수진영에서 계속 문제삼는 박 시장의 기자회견에 대해선 시각에 따라 조금씩 다른 평가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기자회견으로 국민 공포와 불안이 훨씬 심해졌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 그 이후의 여론조사를 보면 박 시장의 적극적인 행동에 다수가 공포보다는 안도감을 느낀 것으로 나온다. 기자회견을 계기로 정보를 감추기만 하던 정부 태도가 바뀌고, 중구난방이던 메르스 대응이 어느 정도 체계를 갖춘 것도 사실이다. 정부가 못한 일을 서울시장이 해줬으면 고마워하고 서로 협력해야지, 말꼬리나 행동 하나하나를 트집잡아 공격하려고만 하는 건 볼썽사납다.

비상한 시기에 새누리당이 박 시장 비난에 골몰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박 시장 지지율이 계속 오르는 데 대한 초조함의 표현일 것이다. 국민 건강보다 정치적 이해를 앞세우는 새누리당이야말로 정략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정부여당은 박 시장을 공격할 시간에, 하루가 멀다 하고 구멍 뚫리는 메르스 대책을 점검하는 데 힘을 쏟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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