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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메르스 의료진’의 분투에 성원을

등록 2015-06-17 18:32수정 2015-06-17 18:32

메르스 환자 치료를 맡고 있는 거점병원들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환자가 공공병원 위주로 몰리고 인력과 장비가 크게 모자라는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의료진의 긴장과 피로도 한계상황에 이르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 현장을 지키며 감염병 퇴치를 위해 분투하는 의료인들의 헌신에 존경의 마음을 표시한다.

우주복처럼 생긴 방호복을 입고 격리병실에 들어가면 5분만 지나도 온몸이 땀으로 젖고 고글에 김이 서려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간호사가 환자를 돌보다 탈수 증상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일도 생기고 있다. 모니터를 통해 그 모습을 빤히 보고도 다른 사람이 방호복과 호흡장치를 착용하고 구하러 들어가려면 30분가량 걸린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공공병원들은 대부분의 의료진이 귀가하지 못하고 기숙사에 머문 지가 오래됐다. 의사와 간호사, 기능직원들까지 모두 과로하고 있지만 대체인력을 조달하기도 어렵다고 한다. 방호복에 달린 일회용 모자가 모자라 재사용할 정도로 물품 조달도 원활하지 않은 실정이다. 감염병에 대한 국가 방역체계가 큰 허점을 드러낸 가운데 현장 의료진이 부담을 고스란히 짊어지고 있는 셈이다.

메르스 환자의 17% 가까운 비율을 의료진이 차지하고 있다. 병원 관리체계에 문제가 있었겠지만 병원 자체가 위험한 현장이었음이 이해된다. 의료진의 두려움도 만만찮을 것이다. 주변의 따가운 시선도 의료인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메르스 진료 의료인의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말라고 집 주변 주민들이 야박하게 민원을 넣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인들이 흔들림 없이 환자의 곁을 24시간 지키고 있다. 용기와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국가 방역체계의 문제점과 정부의 초기대응 실패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이런 가운데서도 우리가 희망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한 사람의 환자라도 더 살려내려고 헌신하고 분투노력하는 의료인들 덕분이다. 이들은 공동체를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서, 그것도 말없이 책임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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