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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비상한 관심 기울여야 할 ‘대외경제 여건 급변’

등록 2015-08-19 18:37

그리스 채무위기가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중국발 경제불안의 파고가 넘실대고 있다. 말레이시아 등 몇몇 중소규모 신흥시장 국가의 금융불안도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미국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여전히 작지 않다. 하나같이 우리 경제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여건 변화들이다. 만반의 채비를 갖추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국내외 금융시장은 이런 불안정한 상황을 반영해 18일과 19일 다시 출렁거렸다. 중국 주가지수가 18일 급락한 것을 시발로 여러 나라의 주식값 등이 많이 떨어졌다. 우리나라 코스닥지수가 7.7%, 코스피지수가 1.5% 하락했다. 그런가 하면 국내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4조8790억원으로 2011년 8월(-5조8000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에도 비슷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금융당국에서는 ‘연착륙’(스무드 오퍼레이팅) 과정으로 보고 있지만 걱정스러운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중국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주가가 요동치고 있을 뿐 아니라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환율 움직임이 안정적이지 못하다. 이는 중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취약한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몇 해 전까지 두 자리 수를 나타내던 성장률은 올해 정부 목표치인 7.0%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 수출과 내수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다.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시장의 거품 가능성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11개 그림자은행(섀도뱅킹)이 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는 보도도 18일 나왔다. 중국이 세계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 했던 ‘구조자’ 구실을 더는 기대하기 어렵고 이제는 되레 짐이 될 수도 있음을 말해준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또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 경제에 끼칠 파장이 간단치 않을 것임은 이미 예고된 바 있다. 달러 채무가 많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상환 부담이 높아지고 실물경제에 악재가 될 소지가 없지 않다. 이런 위험은 다른 나라로도 전염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외국인 자금의 이탈 가능성 등이 높아질 수 있어 경계 대상이다.

그런 만큼 여러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특히 중국 경제의 문제점이 갈수록 부각되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대중국 수출 비중이 25%에 이르는 데서 보듯 중국 변수의 영향력은 엄청날 수밖에 없다. 너무 불안해해서도 안 되겠지만 낙관하기에는 상황이 아주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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