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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기축통화’로의 첫발 내디딘 위안화

등록 2015-12-01 19:04

국제통화기금(IMF)이 특별인출권(SDR)으로 청구할 수 있는 통화 바스켓에 중국 위안화를 내년 10월부터 추가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1인당 국민소득으로 보면 신흥국이지만, 국내총생산 규모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라 있는 중국 경제의 위상을 국제사회가 인정한 것이다. 위안화의 위상은 단숨에 일본 엔화와 영국 파운드화를 넘어서게 됐다. 특별인출권의 통화별 구성비는 위안화가 10.92%로 달러, 유로 다음이다. 세계 금융위기 뒤부터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면서, 앞으로 위안화를 달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축통화로 만들겠다는 중국의 장기 구상이 첫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중국은 수출액으로는 위안화가 특별인출권 통화 바스켓에 편입될 만한 조건을 오래전에 갖췄다. 그러나 위안화의 자유로운 사용에 많은 제한을 두고 있다는 이유로 5년 전에는 편입을 거부당했다. 국제통화기금 집행위원회는 이번에는 모든 조건을 갖췄다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중국은 여전히 위안화 가치의 하루 변동폭을 2%로 제한하고, 개인과 기업의 위안화 거래도 억제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10월, 2020년까지 위안화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통화로 만들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제한을 점차 풀어갈 것이다.

중국이 국제금융에서 실물경제에 걸맞은 위상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정책의 투명성과 책임성도 높아지게 될 것이다. 이는 세계 경제의 안정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위안화가 특별인출권에 편입되고, 중국 정부가 외환거래 제도를 고치고 자본시장 개방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위안화 가치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전체 수출의 25%가량이 중국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중국 실물경제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위안화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금융시장에 끼치는 중국의 영향력도 커진다. 정부는 작은 변화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큰 흐름을 잘 읽고 대처한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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