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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정책적 관심 절실한 ‘직장 안 괴롭힘’

등록 2016-02-12 19:05

몇 해 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직장 안 괴롭힘’의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으나, 아직 본격적인 사회문제로 다뤄지지는 못하고 있다. 직장 안 괴롭힘이란 주로 직무상 지위 등 권력관계를 바탕으로 회사 구성원에게 정신적·정서적 고통을 안겨주거나 업무상 불이익 등 피해를 주는 일체의 행위를 일컫는다.

국내 8개 업종 노동자 20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의 한 실태조사 결과는 우리 주변에서 직장 안 괴롭힘이 얼마나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직종별로는 간호사 직군 종사자의 41.3%가 다양한 형태의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정보기술(IT)서비스(40.0%), 금융·보험(39.4%) 등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특히나 우리 사회에 성과주의 문화가 날로 확산함에 따라 대부분의 서비스 업종에선 업무 성과와 관련한 피해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

직장 안 괴롭힘의 특징은 피해자가 겪는 고통이 한순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의 일생 전체로, 그리고 피해자의 가족 등 주변 사람에게까지 끼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피해자가 속한 기업 조직 역시 그 대상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피해자가 병가를 내거나 이직을 할 가능성이 커, 생산성 저하는 물론 인건비 추가 부담 등 유무형의 손실이 고스란히 기업 몫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가해자 범주가 같은 직장의 구성원뿐 아니라 고객·의뢰인·협력업체 등 업무와 관련한 외부인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도 중요하다. ‘직장’ 괴롭힘의 문제로 시야를 넓혀야 하는 이유다.

이웃 일본만 해도 이른바 ‘파워하라’라 불리는 직장 안 괴롭힘이 사회문제로 등장한 이후 기업은 물론 정부 차원의 해법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우리의 경우엔 정책적 관심과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직장 안 괴롭힘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과 사회의 문제다. 따라서 그 해법 역시 조직과 사회 차원에서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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