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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분열의 야권, 기어이 여당에 ‘압승’ 안길 텐가

등록 2016-04-04 20:47

제20대 총선 투표용지 인쇄가 4일 전국적으로 시작되면서 이번 총선에서 ‘3자 구도’가 더욱 확고해졌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감에 따라 새누리당 압승 가능성도 커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 심판론’이 더욱 높아지는데도, 심판론을 담아낼 그릇이 깨어진 탓에 새누리당에 압승을 갖다 바치는 기형적 상황이 현실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각 언론 등이 내놓은 총선 판도와 전망 분석을 보면, 새누리당은 현재 ‘경합지역’으로 분류된 곳 중에서 3분의 1 정도만 승리해도 비례대표 의원까지 합하면 반수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 경합지역을 모두 이겨도 비례대표를 합해서 110석을 넘기기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당은 아예 호남 지역에만 기대고 있을 뿐 수도권 등에서는 안철수 대표 등 극소수 후보를 빼고는 당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런 새누리당 압승 전망에 대해 새누리당 쪽은 “여론조사는 착시”라며 손사래를 치고 있으나 표정 관리나 엄살 부리기의 성격이 강하다.

반면에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확인되는 ‘정권 심판론’ 기류는 ‘야당 심판론’이나 ‘국정 안정론’을 훨씬 앞지르고 있다. <내일신문>이 4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이번 총선의 성격을 ‘현 정부와 여당에 대한 심판’이라고 규정한 응답(55.3%)이 ‘야당에 대한 심판’(22.6%)보다 훨씬 많았다. 후보 선택에 영향을 주는 이슈에서도 ‘경제위기 심화’(76.4%)가 다른 정치·안보 이슈들을 제쳤다. 정부·여당의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과 분노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민심과 선거 결과가 크게 어긋날 것이라는 전망은 두말할 나위 없이 야권 후보의 난립에서 비롯된다. 야권 분열이 여당에 국회의원 배지를 거저 헌납하는 지름길임은 삼척동자도 아는 일인데, 투표용지 인쇄로 후보 단일화의 ‘골든타임’마저 놓쳤다. 비록 투표일 전에라도 단일화가 이뤄지면 나름 야권이 선전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기대도 어려운 듯하다. 결국 이번 총선의 마지막 분기점은 야권 성향의 유권자들이 투표를 통해 사실상의 단일화를 이뤄내느냐에 모이고 있다. 총선까지 남은 기간 민심과 선거 결과의 거리가 얼마나 좁혀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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