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사설

[사설] 총선 뒤 실종된 ‘집단 탈북’ 사건

등록 2016-04-18 21:20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집단 탈북’ 사건이 총선 이후 갑자기 실종됐다. 사건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이유로 통일·외교·국방부 관계자들이 돌아가며 브리핑까지 하더니 총선 뒤에는 최소한의 설명도 없다. 특히 북한이 대남 선전 매체와 적십자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을 통해 연일 귀순이 아니라 ‘납치’라고 주장하고 있는데도 “허무맹랑한 주장”이란 말 이외엔 구체적인 설명이 없으니 해괴한 일이다.

정부는 종업원 등 13명이 도착한 지 하루 만인 8일 통일부 대변인이 이들의 귀국 사실을 공개한 데 이어 통일부와 외교부 고위관계자의 백그라운드 브리핑, 국방부의 과거 북한군 대좌 망명 사실 확인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총선 뒤엔 사건 진행 상황에 대해 아무 설명이 없다.

이런 상태에서 북한은 12일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대변인 담화에 이어 17일 조평통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이 국정원의 ‘유인납치극’이라며 이들을 무조건 돌려보내라고 주장했다. 북한 쪽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지배인(ㅎ씨)이 ‘남조선에서 특수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거짓말로” 유인·납치했다고 구체적인 주장을 펼쳤다. 이들의 ‘납치’ 주장을 그대로 믿지 않는다 하더라도 통일부를 비롯한 정부 어느 곳에서도 자세한 반박을 하지 않고 있으니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매우 걱정스러운 것은 실종 상태인 종업원 2명의 안위다. 종업원 19명 가운데 지배인 ㅎ씨와 함께 한국에 온 12명과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진 5명 이외에 2명은 행방이 묘연하다. 이들은 상하이로 가려다 붙잡혀 닝보에서 공안당국의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북한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고 말하는 등 탈북 의사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우리 정부가 다른 종업원 등의 탈북 사실을 서둘러 공개하는 바람에 이들의 탈북 행로가 막혔을 수도 있다. 정부의 신중치 못한 발표가 이들의 발목을 잡은 것이라면 인도적 차원에서도 심각한 문제다.

정부의 태도 돌변은 이번 사건이 ‘총선용 북풍 공작’이 아니었느냐는 의구심을 짙게 한다. 이들에 대한 신문 절차 진행과 별개로 적절한 시점에 국정원과 정부 부처의 공개 경위 등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본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