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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첫 여성 총통 취임한 대만, 평화·번영의 길 가길

등록 2016-05-20 20:00수정 2016-05-20 22:30

차이잉원 대만 총통(대통령)이 20일 취임했다. 그는 중화권 최초의 여성 최고 지도자이기도 하다. 그가 최근의 침체기를 잘 극복하고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기를 기대한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양안관계의 앞날이다. 차이 총통은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민진당 소속이지만 비교적 현실적인 노선을 취해왔다. 예상대로 그는 취임사에서 92공식(‘하나의 중국’을 원칙으로 하지만 서로 다르게 표기한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그러면서도 ‘과거 협상과 교류 성과’를 양안관계 기초의 하나로 꼽았다. 독립 추구도 관계 심화도 아닌 현상유지 노선인 것이다. 중국 쪽은 그의 이런 태도에 불만을 나타냈다. 앞으로 양안 관계가 수시로 요동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어느 경우에나 우선해야 할 것은 평화다. 차이 총통은 대중국 정면 대결을 피하면서 공감대를 키워 나가는 지혜를 발휘하길 바란다.

양안의 경제 통합이 상당히 진전된 상황에서 경제의 새로운 틀을 만들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직전 마잉주 정권의 급격한 친중 노선은 상당한 성과와 더불어 대만 경제의 취약성도 키웠다. 유권자들이 차이 총통을 선택한 주된 이유도 경제난과 빈부 격차 심화에 있었다. 차이 총통은 동남아 나라들과의 관계를 심화하는 ‘신남향정책’으로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려 한다. 거대 중국에 흡수되지 않고 균형있는 경제 구조를 짜나가려는 시도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하다.

대만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분단국이다. 하나하나의 행보가 우리에게 타산지석이 될 수 있다. 지금 중국-대만 관계는 질적으로 남북 관계와 크게 다르다. 중국이 대만 수출과 해외투자의 가장 큰 몫을 차지하고 대만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한 해 수백만명에 이르는 반면 남북관계는 모든 접촉이 다 끊긴 상태다. 대만의 성공과 양안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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