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사설

[사설] 박 대통령, 야당과도 더 많은 대화 하길

등록 2016-07-08 17:30수정 2016-07-08 17:30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새누리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점심을 함께했다.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과도 좀처럼 대화하지 않던 기존 태도에 비춰보면, 박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이 좀더 개방적으로 바뀌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킨다. 사실 이런 행사가 초미의 정치적 관심사가 되는 것 자체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듯하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만남이 이례적 행사가 되는 건 정상이 아니다. 앞으로 박 대통령은 여당은 물론이고 야당 의원들과도 격의 없이 만나 국정을 협의해 나가길 바란다.

점심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 당과 정부가 혼연일치가 되어 국정을 원활하게 운영해 나가자”며 ‘협력’을 강조했다. 식사가 끝난 뒤엔 80분간 국회의원 전원과 일일이 악수하며 잠깐씩 환담을 했다고 한다. 총선 공천에서 배제했던 유승민 의원과도 35초가량 얘기를 나눴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런 모습이 새누리당 내 계파 갈등을 종식하고 청와대와 집권여당의 올바른 관계 설정을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새누리당 상황을 보면 ‘정치적 이해를 뛰어넘자’는 대통령 발언과 달리 친박 세력은 여전히 무리하게 당권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최경환 의원이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하자 친박계 의원들이 서청원 의원에게 몰려가 대표 출마를 종용한 행태가 보여주는 바이다. 이게 청와대 뜻인지 아니면 일부 친박계의 독자 행동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배후에 박 대통령이 있을 거라고 많은 당원과 국민은 생각하고 있다. 친박 세력의 패권주의적 행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 단호하게 제어하는 게 옳다. 그런 결단 없이 ‘단결’만 외친다고 계파 갈등이 사라질 수는 없다.

더욱 중요한 건, 여당뿐 아니라 야당과도 대통령이 대화하고 협력을 구하는 일이다. 박 대통령은 새달엔 국회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과 점심을 함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선 대통령이 야당 의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국정운영 협조를 요청하는 일이 드물지 않다. 더구나 지금은 여소야대 국회다. 박 대통령은 야당과 더 많은 대화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국회와 협력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