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사설

[사설] 어디 사는 아이든 같은 출발선에 서게 하자

등록 2016-08-07 18:18

아이들의 삶의 질이 대도시와 농촌 사이에 크게 차이가 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와 국제구호개발 시민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이 전국 16개 시도의 초등 3학년과 5학년, 중등 1학년생 등 8685명을 대상으로 ‘아동 삶의 질’ 수준을 조사해 7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서울과 6개 광역시가 1~7위의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전북 등 비도시 지역들은 2012년 첫 조사 이래 계속 아이들의 삶의 질이 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주목할 대목은 자치단체들의 재정자립도와 복지예산 비중 역시 아이들 삶의 질 지수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동등한 출발선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에서 시급히 고쳐야 하고 그 책임은 당연히 어른들의 몫이다. 특히 자치단체 간의 편차는 중앙정부가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할 과제다.

연구진이 조사한 국제비교 결과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15개국 만 8살, 10살, 12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행복도 조사에서 한국은 모든 연령대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우리보다 경제 수준이 낮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에티오피아보다도 낮았다. 아이들이 그 나라에 비해 풍족한 환경에 살면서도 행복감은 떨어지는 것이다. 특히 10살에서 12살로 넘어가는 기간에 행복감이 떨어지는 폭이 가장 컸다.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줄고 학업 시간이 늘어나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자유시간이 줄어드는 탓이다. 일자리가 불안한 부모는 늦게까지 일터에, 아이는 학교나 학원에 머물러야 하는 환경을 반영한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사회 불안과 지역적 불균형이라는 고질적인 문제가 자라나는 세대에게 그대로 전가되는 현실이 다시금 확인된다. 아이들이 같은 선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은 미래에 투자하는 일이다. 정부와 사회 전체가 나서서 적극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때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