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핵심인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6일 박수환 뉴스컴 대표와 <조선일보> 고위 간부의 유착설을 폭로한 데 이어 29일 2차로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호화 전세비행기 접대를 받은 사람은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이라고 실명을 공개했다. 조선일보사는 송 주필이 사의를 표명해 이날 보직 해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송 주필 보직 해임만으로 끝낼 상황이 아니다.
김 의원이 2차로 폭로한 송 주필 의혹은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다. 김 의원은 “초호화 요트, 골프 관광에다 유럽 왕복 항공권 일등석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제공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8박9일 동안 유럽여행 경비를 전부 합치면 2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폭로가 어디까지 사실인지 조선일보사와 송 주필은 성실히 해명할 필요가 있다. 또 검찰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 만약 정치권력과 언론권력 사이에 물밑 거래가 이루어져 의혹을 뭉개고 어물쩍 넘어간다면 양쪽 다 국민의 손가락질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김 의원의 폭로 내용은 그 세밀함으로 보건대 일개 의원이 개별적으로 입수할 수 있는 내용을 넘어선다. 김 의원은 2차 폭로 뒤 자료의 출처를 묻는 말에 “말하기 어렵다”며 끝내 공개를 거부했다. 그렇잖아도 조선일보 간부 부패 폭로가 조선일보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비리 의혹 보도에 맞서 우 수석을 구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이 폭로한 자료가 청와대를 거쳐 나왔을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하다. 김 의원은 떳떳하다면 자료의 출처를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만약 김 의원의 자료가 수사 중인 검찰에서 흘러나온 것이라면 이것은 수사기밀 누설이고 또 다른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
김 의원은 이번 폭로가 ‘우병우 비리 물타기용’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이 사건과 우병우 수석 사건은 별개”라고 말했다. 말인즉슨 맞다. 그러나 그렇게 말한다고 해서 의심이 사라질 수는 없다. 오히려 친박 핵심인 김 의원이 청와대의 사주를 받고 총대를 멨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런 의혹을 잠재우려면 특별수사팀이 우 수석의 비리 혐의를 국민이 납득할 때까지 철저히 수사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항간의 걱정대로 검찰이 수사 시늉만 하다가 혐의를 벗겨주는 식으로 끝낸다면 그 후과는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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