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경찰인 줄 알았다. 다시 살펴보니 입술은 도톰하고 발그스레한, 스물을 갓 넘긴 남자 의무경찰이었다. 눈의 초점은 흔들리고 긴장된 눈빛을 가진 우리 시대 아들들이다. 할아버지 연배의 고 백남기 농민 추모집회에서 집회를 가로막는 의무경찰이다. 국화꽃 한 송이에도 얼굴을 들지도 못한 채 서 있다. 대통령은 국기 문란의 중심에 있고, 청와대 비선 실세인 최순실의 딸은 수십억원에 이르는 말을 타고 대학에 특혜 입학했고, 민정수석 우병우의 아들은 코너링이 좋아서 경찰청에서 근무한다고 한다. 이 시대의 흙수저 출신 저 젊은이들이 국민의 울부짖음을 가로막는 방패막이로 내몰린 현실이 개탄스럽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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