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의 핵심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와 관련한 비리 의혹 하나가 또 드러났다. 이번에는 대학 입학 과정의 면접 특혜다. 정씨가 2014년 이화여대 체육특기자 전형에서 서류평가 점수는 하위권이었는데도 면접에서 1등을 해 가까스로 합격했다는 보도는 이 나라 보통사람들의 억장을 또다시 무너지게 한다. 그동안 이화여대는 정씨가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고 밝혀왔으나 실제로는 합격자 6명 가운데 꼴찌였고, 이마저도 면접에서 최고점을 받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화여대가 정씨를 합격시키려고 면접 점수를 몰아주었다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정씨는 이번 의혹 말고도 입학 및 학사관리에서 숱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휘말려 있다. 정상적인 대학에서라면 있을 수 없는 온갖 특혜가 정씨 한 사람에게 주어졌다. 정씨를 두고 ‘승마공주’니 ‘특혜옹주’니 하는 말들이 나도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교육부는 이화여대 감사를 더욱 철저히 해 진상을 밝혀내야 한다. 필요하다면 검찰 수사를 통해 입학 과정에 비리가 있었는지도 파헤쳐야 한다. 이화여대는 학칙에 “입학 전형 자료에 허위나 부정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합격 취소 및 입학 허가 취소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3월 내놓은 ‘체육특기자 입학비리 근절 종합대책’에서 “단 한번이라도 입학비리에 연루되면 체육계에서 영구 제명시킨다”고 못박았다. 이화여대와 문체부가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 국민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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