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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한겨레 사설] 영양제 주사라면 ‘비선’에 맡길 필요 있었을까

등록 2016-11-16 17:20수정 2016-11-16 20:41

박근혜 대통령의 자문의 김상만씨가 최순실씨 자매 명의로 처방받은 영양제 등을 청와대에 갖고 들어가 박 대통령에게 주사해왔다고 보건복지부가 15일 밝혔다. 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김씨는 2013년 3월부터 1년 사이 최순득씨 이름으로 처방한 주사제를 13차례 청와대로 갖고 들어가 정맥주사는 간호장교가, 피하주사는 자신이 직접 놓았다고 한다. 2010년부터 올해 6월까지 6년간 모두 402차례 최씨 자매 이름으로 주사제가 처방된 사실도 기록으로 드러났다. 김씨가 진료한 사실을 당시 대통령 주치의도 몰랐다니 박 대통령은 건강관리조차 비선에 의존해온 셈이다. 또 대통령 혈액을 차움의원에 보내 최순실씨 명의로 검사하기도 했다니 대통령 건강자료를 민간에 마구 내돌리는 무신경도 놀랍다.

복지부 발표로 의문은 커진다. 대통령은 왜 주치의 등 많은 전문가를 놔두고 허위 진료기록을 작성하면서까지 비선 치료를 받았는지, 영양제 주사라면 왜 굳이 외부 병원의 처방을 이용했는지 등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복지부가 “김씨 진술만으론 모든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수사 의뢰 방침을 밝혔듯이, 여러 차례 말을 바꾼 김씨 진술을 그대로 믿기는 어려워 보인다.

김씨가 지난 10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 오히려 더 눈길을 끈다. “박 대통령이 피부과 시술을 자주 받는 것 같았다. (오른쪽 입 옆에) 멍 자국이 있는 것 같아 ‘여기 멍이 드신 것 같아요’라고 했더니 ‘괜찮다’고 하셨는데 주치의가 저를 발로 툭툭 치더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 11일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등의 의혹이 번지는 데 대해 “유언비어”라며 강력히 부인했다. 그러나 청와대가 7시간에 대해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는 사이 프로포폴 복용설 등 소문은 퍼지고 있다. 차움 등 단골병원 특혜 의혹과 함께 반드시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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