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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한겨레 사설] ‘꼼수 담화’ 뒤 더 성난 촛불 민심

등록 2016-11-30 17:44수정 2016-11-30 20:30

자신의 진퇴를 국회에 떠넘긴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에 촛불 민심은 더욱 격앙된 분위기다. 코앞에 닥친 탄핵을 피해 보려 ‘이간책’과 ‘지연 전술’을 택한 꼼수에 여론의 평가는 냉랭하다. ‘간 보려는 듯 가끔씩 나타나’ 국민 가슴에 불을 지르는 ‘연쇄 담화범’이라고 꼬집은 촌철살인은 3차 담화 역시 실패작임을 잘 말해준다.

친박과 일부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내년 4월 퇴진 시한’ 운운하며 여야 협상을 주장하지만 성난 민심은 ‘즉각 퇴진’이 다수다. <한겨레>가 3차 담화 직후부터 4시간 동안 페이스북 라이브폴을 통해 물은 결과도 응답자 6만9359명 가운데 99%인 6만8647명이 ‘즉각 탄핵’을 선택했다. 이미 여러 차례 거짓말한 대통령이 조건을 붙여 ‘물러나겠다’는 말을 했다 한들 순수하게 받아들여줄 국민은 많지 않다. 대통령은 당장 자리에서 내려와야 하고 국회는 즉각 탄핵을 추진하라는 게 국민의 흔들림 없는 명령임을 대통령과 국회는 다시 깨닫기 바란다.

박 대통령이 3차 담화에서도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며 검찰의 공소장 내용조차 부인한 것은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일부 언론사주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내가 뭘 잘못했냐’는 태도를 보였다는데, 이번 담화 역시 아직도 개전의 정이 없음을 재확인시켜주고 있을 뿐이다.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국기 문란의 범죄자가 이렇게 뻔뻔한 태도를 보이니 촛불 민심의 분노가 더 거세지는 건 당연한 귀결이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2월3일 6차 촛불집회의 초점을 ‘퇴진’에서 ‘즉각 퇴진’으로 집중해 진행하기로 했다. “(대통령이) 끝까지 스스로 내려올 일은 없을 것 같다. 하야할 때까지 계속 집회에 나가겠다”고 <한겨레>에 밝힌 대학원생 강성재씨의 말은 들끓는 촛불 민심의 현주소를 정확히 반영한다.

30일 민주노총은 총파업, 서울대 등 대학생들은 동맹휴업, 중소자영업자들은 ‘하야 스티커’ 붙이기에 나섰고 시민 불복종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청와대 에워싸기’ 행사로 다시 한번 퇴진을 요구하는 민심을 전달하기도 했다.

외신들 역시 “퇴임하는 척해 탄핵 논의를 길게 끌고 가려는 의도”라며 대통령 의도를 꿰뚫고 있는 상황이다. 탄핵을 피해 보겠다는 꼼수 정치는 더 큰 촛불로 응징하는 수밖에 없다.

[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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