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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한겨레 사설] 조대엽 후보자 사퇴, 이젠 국회도 정상화해야

등록 2017-07-13 18:00수정 2017-07-14 08:39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저녁 자진 사퇴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민의당을 방문하고 뒤이어 국민의당이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심사에 참여하기로 한 직후에 나온 결정이다. 우여곡절 끝에 꽉 막힌 정국이 풀리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 조 후보자 사퇴가 국회 정상화로 이어지길 바란다.

조 후보자 사퇴는 본인 결단에 의한 것이지만 전체적으론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의 대화가 계기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오후에 국민의당을 방문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경 발언에 유감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이 요구했던 추미애 대표 사과 대신에 임종석 비서실장의 ‘대리 사과’를 받아들인 건, 정국 정상화를 위한 나름의 진정성을 보여준 것이라 평가할 만하다.

정국을 풀어내려는 청와대와 여당의 노력도 바람직했다고 할 수 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송영무·조대엽 두 후보자의 임명 연기를 요청한 데 이어 13일엔 ‘국회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건의하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숙고하겠다”며 일부 양보할 뜻을 내비쳤고, 이것이 조대엽 후보자의 사퇴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지명 발표 때부터 음주운전 전력 등으로 논란을 빚었다. 그에 따라 야당은 물론 여당 안에서도 반대론이 적지 않았다. 청와대가 이런 반대 여론에 귀를 기울인 것은 잘한 일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로펌 고액자문료 등으로 논란을 빚은 송영무 후보자에 대해선 국방부 장관에 정식 임명했다. 엄중한 국가안보 상황을 이유로 들었는데, 아쉬운 대목이 없지 않다. 다만, 대통령 인사권은 존중받아야 하는 만큼 이제 야당도 더이상 인사를 빌미 삼지 말기 바란다.

국회 공전을 끝내고 정상화하는 열쇠는 이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손으로 넘어갔다. 청와대가 이미 송 후보자를 국방부 장관에 임명했고 조 후보자는 스스로 사퇴했으니 더는 국회를 파행시킬 이유도, 명분도 사라졌다. 국민의당이 국회에 복귀하기로 한 만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도 유연하고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모처럼 찾아온 정국 해빙의 기회를 외면한다면, 국민의 눈길은 더욱 싸늘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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