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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한겨레 사설] 문 대통령의 여름휴가, 부정적으로 볼 일 아니다

등록 2017-07-30 18:13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6박7일 일정으로 여름휴가를 떠났다. 문 대통령은 강원도 평창에서 하룻밤 머문 뒤 경남 진해로 옮겨 나머지 휴가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평창을 첫 행선지로 잡은 것은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돕기 위한 차원이라고 한다. 북한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정세가 악화돼 있지만, 상황 관리에 빈틈이 없다면 대통령의 휴가는 뭐라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

우리 공직사회에는 높은 자리에 오르면 휴가를 가지 않고 일에 몰두하는 것을 무슨 미덕처럼 내세우는 잘못된 관습이 있다. 시대가 바뀌어 이제는 잘 쉬어야 일도 잘 한다. 윗사람이 휴가를 가지 않는 것이 아랫사람들에게 민폐가 되는 시대다. 청와대는 애초 북한 미사일 발사로 대통령 휴가 자체를 미루는 것도 고려했지만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쉼표 있는 삶’을 공약했고, 취임 뒤 연차 소진 및 휴가 사용을 독려해온 점 등을 고려했다고 한다.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가고 연차를 사용하는 것은 국민들 사이에 ‘당당하게 휴가를 떠나는’ 풍토를 마련해줄 수 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연평균 15.1일의 연차휴가 중 절반 정도인 7.9일밖에 쓰지 못한다는 조사가 있다. 한국인 1인당 연평균 근로시간은 2113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멕시코에 이어 두번째로 길다. 이제는 우리도 일과 휴식을 조화시켜 생산성과 풍요로움을 함께 누릴 때가 됐다.

문 대통령은 휴가 중에도 북한 관련 동향 등은 수시로 보고받는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29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애초 일정보다 하루 늦게 휴가를 떠났다. 긴급한 초동 대응은 어느 정도 이뤄졌지만 국제 공조 등 후속 대응책을 마련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 문 대통령이 휴가 일정을 소화하는 중에도 북한 미사일 문제 대응에는 한 치의 허술함이 없도록 모두가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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