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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한겨레 사설] 사실 검증 필요한 이유정 후보자 주식 투자 논란

등록 2017-08-31 18:59수정 2017-08-31 20:33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가 주식 거래를 통해 큰 수익을 거둔 일을 두고 뒷말이 많다. 이 후보자는 여러 코스닥 상장사와 비상장 주식에 투자했는데, 두 종목 투자에서 4년 새 10억원 가까운 차익을 남겼다고 한다. 단지 거액을 남겼다는 점만 갖고 불법 혐의를 씌우는 것은 지나치다. 이 후보자가 31일 거래 경위와 내역을 꽤 상세히 밝혔는데, 의혹이 남지 않게 검증을 거칠 필요가 있다.

이 후보자는 반도체 장비와 수술로봇 제조업체인 코스닥 상장사 미래컴퍼니 주식을 지난해 3월부터 2억원어치가량 샀다. 중간에 보유 주식 일부를 팔았다가 주가가 떨어지자 다시 사서 현재 9천여주를 보유 중인데 실현이익이 5800만원, 평가차익이 3억6천만원이다. 미래컴퍼니는 올해 1분기 들어 실적이 급격히 좋아지며 주가가 급등했다. 2분기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그런 종목을 실적이 호전되기 한참 전부터 사들였으니, 종목 선택 능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도 있겠다.

이 후보자가 보유한 주식 가운데는 현재 관리종목이 되어 거래정지 중인 것도 있다. 2억3200만원어치 보유중인 알파홀딩스인데, 지난해 말까지 누적적자가 자본금의 절반을 넘고 외부감사인이 감사보고서에 대해 ‘감사 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상장 폐지 가능성이 커서, 이 후보자의 투자 손실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보면, 여러 벤처기업에 공격적인 분산 투자를 한 것 같다.

하지만 내츄럴엔도텍 투자는 미심쩍은 점이 있다. 이 후보자는 내츄럴엔도텍이 코스닥에 상장하기 전인 2013년에 1만주나 되는 주식을 1주당 2만2000원에 사들였다. 그해 10월에 코스닥에 상장한 뒤 2015년에는 주가가 9만원대로 치솟았다. 나중에 ‘가짜 백수오 파문’이 일면서 주가가 급락했는데, 그 뒤 보유 주식을 처분해 5억3천만원가량 차익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비상장 주식은 투자 위험이 크기 때문에, 좋은 정보를 알지 못하고선 함부로 사지 않는다. 전망이 좋은 주식이라면 대량으로 사기도 쉽지 않다. 이 후보자는 같은 법무법인의 변호사로부터 이 주식을 샀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에게 주식을 판 동료 변호사는 어떤 경위로 비상장 주식을 샀는지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 그 설명이 사실인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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