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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한겨레 사설] ‘북한 평창겨울올림픽 참가’ 꼭 볼 수 있기를

등록 2017-10-15 18:06수정 2017-10-15 19:04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24일 무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대회 개막식에서 북한의 장웅 아이오시 위원과 악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24일 무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대회 개막식에서 북한의 장웅 아이오시 위원과 악수하고 있다

북한이 내년 2월 열리는 평창겨울올림픽에 참가할 가능성이 커졌다.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전해 온 것으로 안다는 13일 정부 고위 인사의 말은 가뭄에 단비처럼 반갑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여러 정보를 취합해볼 때,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의심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는 최고조에 이른 한반도 긴장 국면을 바꿀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있을 공식발표에 눈귀가 쏠릴 수밖에 없다.

그동안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여부는 불분명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참가 가능성이 커져온 것이 사실이다. 장웅 위원이 지난달 “정치와 올림픽은 별개”라며 “참가 자격이 된다면 참가를 결정할 것”이라고 한 것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보여준 의미 있는 발언이다. 또 지난달 말에는 북한 선수들이 피겨스케이팅 페어 부문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냄으로써 참가 자격도 갖추었다. 상황을 종합해보면 북한의 결단만 남은 셈이다.

그러나 여전히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것이 확실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가장 걱정스러운 것이 북-미 사이 고조된 긴장이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13일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협정 불인정’ 발표를 하기에 앞서 북한을 이란과 함께 ‘불량국가’로 거명해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런 점에서 다음달 초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주목하게 된다. 이 회담에서 현재의 긴장 국면을 타개하고 얼어붙은 북-미 관계와 남북관계를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마련돼야 한다. 일정상 내년 올림픽 기간과 겹치는 한-미 연합훈련 키리졸브를 평창올림픽 뒤로 미루고 규모도 축소하는 결정이 나온다면,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가 결단을 내리는 데 큰 자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긴장을 완화할 실질적인 조처가 제시될 수 있도록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회복에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해온 북한 핵 문제의 외교적·평화적 해결 원칙도 힘을 받게 된다.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남북 선수단이 공동으로 입장하고 남북 공동응원단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코리아’를 응원하는 장면을 꼭 볼 수 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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