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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한겨레 사설] ‘새벽 근무’가 부른 안타까운 환경미화원 참변

등록 2017-11-17 19:42수정 2017-11-17 19:48

환경미화원들이 새벽에 생활폐기물 수거 작업을 하고 있다.
환경미화원들이 새벽에 생활폐기물 수거 작업을 하고 있다.
새벽에 작업을 하던 환경미화원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16일 새벽 6시40분께 광주시 남구 노대동 도로에서 생활폐기물을 치우던 환경미화원 서종섭(59)씨가 후진하는 수거차량에 치여 숨졌다. ‘새벽 근무’가 부른 참변이다. 해가 뜨기 전 어둑어둑한 상황에서 운전을 하던 동료가 서씨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요즘은 오전 7시가 넘어야 해가 뜬다. 날이 밝은 뒤 작업을 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였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한다.

환경미화원의 안전을 위해 새벽 근무를 폐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12월엔 광주시 북구 도로에서 새벽에 근무하던 환경미화원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다. 환경미화원은 새벽 5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일을 한다. 출근 전 도로를 깨끗이 치우지 않으면 민원이 발생하고 생활폐기물 처리장의 반입시간(오후 2~3시)에도 맞춰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게 안전을 희생해야 할 정도의 결정적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일본 도쿄에선 환경미화원이 아침 7시40분에 출근해 오후 4시25분에 퇴근한다고 한다. 무엇보다 안전을 우선하는 행정이다.

수거차량이 이동을 시작할 때 이를 알려주는 ‘유도 작업자’가 없었던 것도 사고의 원인이 됐다. 환경미화원은 노동강도가 높아 작업 도중 다가오는 차량을 감지하기 쉽지 않다고 한다. 서씨는 인력 부족 탓에 동료 운전자와 둘이서만 작업을 했다. 일본은 사고 예방을 위해 유도 작업자를 반드시 배치하게 한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15년부터 올해 6월까지 업무상 사고로 사망해 유족이 산업재해 보상을 신청한 환경미화원이 27명이나 된다. 생활폐기물을 수거하다가 녹슨 못에 찔려 파상풍으로 목숨을 잃거나 세균성 악취로 병에 걸려 숨진 경우도 있다. 작업 도중 부상을 당해 산재를 신청한 환경미화원도 766명에 이른다.

환경미화원은 주민생활에 꼭 필요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환경미화원의 안전을 위한 근무여건 개선을 더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 관련 기사 : 일본은 낮에 일하는데…새벽 노동이 부른 환경미화원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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