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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한겨레 사설] 미국·북한, ‘한-미 연합훈련 연기 제안’에 호응해야

등록 2017-12-20 18:11수정 2017-12-20 19:03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대통령 전용고속열차인 ‘트레인 원‘ 내에서 미국 평창겨울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대통령 전용고속열차인 ‘트레인 원‘ 내에서 미국 평창겨울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겨울올림픽 뒤로 한-미 연합훈련을 연기할 것을 미국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도 올림픽 기간까지 도발적 행동을 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미국은 더 머뭇거리지 말고 훈련 연기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 북한도 평창올림픽 참가를 통해 국제사회 요청에 부응해야 한다.

한-미 연합훈련 연기는 평창올림픽이 성공하려면 꼭 필요한 조처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올림픽의 평화 정신에 부응하는 일이다. 유엔은 지난 11월 총회에서 평창올림픽을 전후해 모든 회원국이 적대행위를 일체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휴전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한-미 연합훈련 연기는 지구촌의 평화 의지에 동참하는 일이다.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은 휴전선에서 100㎞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올림픽 기간 중에 최첨단 무기와 수만명의 병력을 동원해 군사훈련을 할 경우, 참가국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이면서 동시에 ‘축제’를 치르는 것은 누가 보아도 어색하다. 더구나 국제올림픽위원회 제재로 러시아가 빠진 상황이어서 이대로 가면 올림픽 열기를 높이는 게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미 연합훈련 연기는 관람객의 불안을 더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북한 참가를 유도함으로써 올림픽 흥행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북한이 선수단을 보낼 경우 평창올림픽은 명실상부하게 평화올림픽으로 치러질 수 있을 것이다. 단절된 남북관계를 복원하는 데도 중대한 전기가 될 수 있다. 북한은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그러려면 도발적 행동을 중단함으로써 국제사회에 좋은 신호를 보내야 한다. 미국도 북한이 올림픽 무대에 나올 수 있도록 먼저 움직일 필요가 있다. 한-미 연합훈련 연기가 그 출발점이다. 미국과 북한이 우리 정부의 제안에 적극 호응해 평창올림픽이 평화와 화해를 가져오는 세계인의 축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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