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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한겨레 사설] 남북 대화 이어 ‘북-미 대화’도 열리길 기대한다

등록 2018-01-11 17:54수정 2018-01-11 19:2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미 대화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남북 대화 재개 이후 미국의 대북 정책이 ‘압박’에서 ‘관여’ 쪽으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높이는 발언이다. 마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남북회담이 한반도에서 신뢰와 믿음의 구축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훈풍이 부는 듯한 모습이다.

한-미 정상 통화에서 주목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어떤 군사적 행동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대목이다. 이런 발언은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대화를 100% 지지한다’는 발언에 이어 다시 한번 남북 대화에 불필요한 잡음을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또 대화가 계속되는 한 군사적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인 만큼, 현재 조성된 대화 분위기를 계속 끌고 가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도 여기에 호응해 어렵게 조성된 분위기에 역행하는 행동은 삼가야 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한 시점과 상황에서 북한이 원할 경우 대화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주목할 만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에도 ‘적절한 시기가 되면 북한과의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지난달 북한에 ‘조건 없는 첫 북-미 대화’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미 정상 간 통화에서 대화할 뜻을 직접 밝혔다는 점에서 무게가 다르다. 만약 미국과 북한의 대화가 어떤 형식으로든 성사된다면 북-미 대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트랙이 깔리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한반도 비핵화에 이르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대화를 시작해 물꼬를 트는 것이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을 비판하며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과 관여’를 강조했다. 지난해까지 압박 일변도 정책과 북한의 반발로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위기까지 갔다. 새해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주는 모습은 전쟁을 입에 올리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확연히 다르다. 우리 정부와 보폭을 맞추면서 남북 대화를 지렛대 삼아 북-미 대화로 나아가겠다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결국 한반도 문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향 전환이 ‘북-미 소통’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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