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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한겨레 사설] 남북 화합과 육로 개방, 올림픽 너머까지 계속되길

등록 2018-01-17 22:22수정 2018-01-17 22:24

1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실무회담에 참석한 남북 대표단. 통일부 제공
1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실무회담에 참석한 남북 대표단. 통일부 제공
평창 겨울올림픽이 남북의 평화·화합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하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남북은 17일 판문점에서 열린 차관급 실무회담을 통해 한반도기를 앞세운 공동입장,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외에 금강산에서 함께 올림픽 식전 문화행사를 열고, 원산 인근 마식령 스키장에서 남북 스키선수들이 공동훈련을 하기로 합의했다. 뿐만 아니라, 230여명 규모의 북쪽 응원단은 평창 올림픽 기간 중에 남쪽과 북쪽 선수들의 경기를 응원하고, 남쪽 응원단과의 공동응원도 진행하기로 했다. 북한 응원단이 평창에서 남쪽 선수들을 응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또 북한 선수단·대표단과 응원단은 경의선 육로를 통해 남쪽으로 내려오기로 했다. 서해선 육로는 개성공단 운영에 이용하던 경의선 육로로,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로 2년간 차단됐는데, 이번에 다시 열리는 것이다. 또 금강산 공동행사와 마식령 스키장 훈련이 진행되면, 남쪽 선수단도 방북을 한다. 이때 이용하게 될 동해선 육로도 2008년 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건 이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사실상 끊긴 연결로다. ‘평창’이 이처럼 끊어진 남북 간의 길에 다시 숨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남북 선수단이 서로 방북·방남을 하고, 함께 훈련하고, 경기하고, 응원하는 등 오랫동안 사라졌던 하나된 남북의 모습이 실제화되는 것이다. 비록 정치적 의도를 완전히 배제할 순 없겠지만, 이 자체만으로도 평창 올림픽은 남북 화합을 끌어낸 평화 올림픽이 될 것이다.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놓고 공동입장, 단일팀 구성 등에 관해 우리 사회 안에서 여러 논쟁이 일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남북이 서로 만나 머리를 맞대고, 길을 통해 서로 오가는 것이 ‘평화’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다. 단일팀 구성과 공동입장이 자칫 우리 내부에 생채기를 심하게 내지 않도록 세심하게 접근하면서, 화해와 평화를 향한 물꼬를 트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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