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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한겨레 사설] 처음 만난 ‘단일팀’, 이제 논란 넘어 성원할 때다

등록 2018-01-25 18:04수정 2018-01-25 18:58

남쪽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단일팀으로 함께 뛸 북쪽 선수들을 25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빙상장 앞에서 처음으로 만나 꽃다발을 건네주며 환영하고 있다. 진천/사진공동취재단
남쪽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단일팀으로 함께 뛸 북쪽 선수들을 25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빙상장 앞에서 처음으로 만나 꽃다발을 건네주며 환영하고 있다. 진천/사진공동취재단
겨울올림픽 사상 첫 남북 단일팀에 참여할 북쪽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25일 남쪽 선수들과 처음 만났다.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입촌한 북쪽 선수들에겐 모든 게 낯설고 어색할 것이다. 이들을 맞는 남쪽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올림픽 개막을 불과 10일 남짓 앞둔 지금, 이제야 만난 남북 선수들이 팀워크를 꾸려 조직력을 갖춰나간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울 만큼 어려운 숙제다. 첨예한 찬반양론 등 정치·사회적 논란에도 휘말렸다. 그러나 어쨌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이 세계 평화라는 올림픽 취지를 앞세워 ‘남북 단일팀’을 결정했다. 상대 팀들도 엔트리 확대 등 남북 단일팀에 대한 예외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배려를 해줬다.

여러 이유로 여전히 단일팀에 비판적 시각이 있을 수 있다. 그래도 지금은 우선, 남북 선수들을 격려하고 응원할 때다. 대회를 한 달도 남겨놓지 않고 단일팀이 논의되는 것에 대해 세라 머리 감독은 애초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단일팀이 구성된 지금, 그는 융화를 위해 남북한 선수들의 로커를 섞어 배치하는 등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도 단일팀 구성 과정에서 안일하게 판단하거나 당사자들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는 앞으로 남북관계 추진 과정에서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또 대회가 끝난 뒤 차근차근 복기해볼 필요도 있다. 그러나 아직도 계속 논란을 부추기고, 계산기를 두드려 ‘남쪽 선수 피해’를 분초 단위로 시시콜콜 따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말 그대로 ‘하나의 팀’이어야지, 남북 선수들을 그렇게 가르는 건 단일팀 취지에 맞지 않는다. 그것이 진정 남쪽 선수들을 위하는 일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또 북쪽 선수들을 향해 ‘무임승차’라며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이가 있는데, 북쪽 선수들이 단일팀에 끼워달라고 한 적은 없다. 모든 건 감독에게 맡기고, 이젠 한 발 뒤로 물러날 때다.

특히 보수야당은 정략적 이익을 위해 더이상 어린 선수들을 끌어들이지 말기 바란다. 반대로, 논란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독일 대신 출전했다’ ‘단일팀 전제로 출전권을 따낸 것’이라는 등 사실관계가 틀린 주장을 쏟아내며 결과적으로 우리 선수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 수많은 비판과 논란에도 남북의 젊은이가 한편이 되어 함께 빙판을 누비는 모습만으로도 단일팀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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