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2주 연속 하락해 64%를 기록하면서 취임 이후 최저치가 됐다. 한국갤럽이 26일 공개한 대통령 지지도는 이번주 3%포인트 하락했는데, 그 전주 6%포인트를 합쳐 두 주간 모두 9%포인트가 떨어졌다. 지지도 하락에는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논란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도에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나, 집권 2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로선 이런 결과를 국정 전반을 면밀하게 살피는 계기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20대에선 지난 두 주 사이 81%→75%→68%로 무려 13%포인트가 빠졌다. 지역별로는 지난 한 주간 대전·세종·충청과 광주·전라에서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20대의 이탈 원인으로는 단일팀 논란 외에 가상통화 혼선, 일자리 문제 등이 꼽힌다. 여기에 최저임금, 어린이집 영어교육, 부동산 대책 논란 등이 겹쳤다고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지율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대통령은 긴 안목으로 국정 중심을 잡고 나라를 운영해 나가야 한다. 취임 이후 70%대 고공 지지율이 계속됐지만, 60%대 지지율도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 지지율 하락 원인을 ‘적폐청산 피로감’ 등으로 제멋대로 해석해 국정운영 기조를 바꾸라는 건 올바른 처방이 아니다. 정책 방향보다는 정책 집행 과정에서 세심하지 못한 부분을 잘 살피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국정 운영을 다잡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 정부 내 컨트롤타워를 강화해 정책 혼선을 방지하고, 끊임없이 소통해서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 청와대에서 정부·여당 인사들이 만나 “지방선거에서 티케이(TK·대구경북)도 잘 하면 자유한국당을 문 닫게 할 수 있다”는 식의 자만 섞인 얘기를 하는 건 금물이다. 문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을 겸허히 받아들여 국정 전반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