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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한겨레 사설] 바른미래당, ‘정체성과 노선’ 분명히 보여줘야

등록 2018-02-13 18:19수정 2018-02-13 19:04

박주선,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3일 오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출범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한 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김동철 원내대표와 함께 두 팔을 들어올리고 있다. 고양/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박주선,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3일 오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출범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한 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김동철 원내대표와 함께 두 팔을 들어올리고 있다. 고양/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13일 원내 30석 규모의 제3당인 바른미래당을 공식 출범시켰다. 거대 양당 체제의 틈바구니에서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고 지역을 뛰어넘는 대안정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안철수·유승민 두 대표의 전무후무한 제3당 정치실험이 본격화한 것이다.

안철수 대표는 출범대회 연설에서 “중도개혁 세력의 힘을 모아 강력한 대안야당이 될 것”이라고 했고, 유승민 대표는 “집권여당과 경쟁하는 수권정당이 되고, 자유한국당을 교체하는 중도보수의 개혁정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대표의 연설로 보면, 신당은 중도개혁 또는 중도보수 노선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정치풍토에서 제3당 정치실험은 대체로 가시밭길이었다는 점에서 신당의 미래가 순탄치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대안야당, 중도개혁 정당, 다당제 선도정당의 기치를 내걸고 정치실험을 시작했다는 점 자체는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바른미래당의 ‘대안정당’ 노선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정책을 통해 이를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두 당은 막판까지 신당 강령에 이념적 정체성을 넣는 문제를 두고 설왕설래를 벌이다 이를 담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창당 과정에서 당의 정체성을 정리하지 못한 것은 앞으로 계속 문제가 될 수 있다. 또 신당이 ‘기득권 보수’ 극복을 내세우면서도 자유한국당과 별다른 차별성을 보이지 않는 점도 문제다. 북한 응원단의 이른바 ‘김일성 가면’ 논란 와중에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 일부에서 자유한국당과 똑같은 저열한 비난 공세가 나왔다. 말로만 거대 양당 체제를 극복한다면서 시류에 따라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며 구태를 재연해선 곤란하다.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바른미래당이 정치에 실망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대안정당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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