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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사설] 철 지난 ‘색깔론’에 갇힌 홍준표 대표의 정상회담 비난

등록 2018-04-26 17:28수정 2018-04-26 19:32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 본관 앞 천막농성장을 찾아 차에서 내리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 본관 앞 천막농성장을 찾아 차에서 내리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4·27 남북정상회담을 색깔론으로 덧칠하며 정치공세의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과 각을 세우려는 고육책으로 보이지만, 역효과만 날 뿐이다. 민족의 운명을 좌우할 남북 정상 간 만남을 어느 정치세력도 정쟁 소재로 이용해선 곤란하다.

홍 대표는 25일 회견에서 “붕괴 위기로 치닫고 있는 북한을 살려주려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남북정상회담이다. 국민들은 불행하든 말든 주사파, 참여연대, 전교조, 민주노총 네 집단과 북한을 살려주기 위해 급급한 정권”이라고 맹비난했다. 홍 대표가 이날 제시한 지방선거 구호는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였다. 아무리 선거가 급하다고 해도, 비상식적이고 악의적인 표현이 아닐 수 없다.

홍 대표의 이런 언행은 수준 이하의 색깔론이자 혹세무민이다. 사실상 남북정상회담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홍 대표는 지난해 대선부터 시대착오적인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그런 게 오히려 집권여당을 도와주고 있다고 보는 사람도 많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전쟁 위기를 넘어 남북 공존의 길을 찾아보자는 민족의 염원을 담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상회담을 지방선거 호재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을 일찌감치 접는 게 좋다. 야당 역시 철 지난 냉전 논리에 의지해서 무조건 비난만 해선 안 된다. 눈 밝은 국민이 이를 결코 용납하지 않으리라는 걸 깨닫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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