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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한겨레 사설] 자유한국당의 ‘판문점 선언’ 흠집내기, 지나치다

등록 2018-04-29 18:29수정 2018-04-29 21:56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댓글조작 규탄 및 특검 촉구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댓글조작 규탄 및 특검 촉구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온 국민은 물론 전 세계가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을 평가하는 가운데 마치 외계인 같은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회담 당일인 27일 “남북 위장 평화쇼” “김정은이 불러준 대로 받아 적었다”고 에스엔에스에 올리더니 28일과 29일 “미국은 이런 유의 위장평화 회담은 하지 않을 것” “세번 속으면 그때는 공범”이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앞으로 북-미 정상회담은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하다. 나경원 의원은 회담 직후 “어처구니없다”고 했다가 비난이 집중되자 이를 삭제하고 “감동을 주는 부분이 있었지만 실질적 진전이 없다”고 썼다.

어처구니가 없는 건 국민들이다. 야당으로서 정부를 견제할 수 있고 합의의 구체성 결여를 지적할 수 있지만 이건 지나친 흠집내기다. 누구나 알듯, 비핵화는 남북끼리 한번 만나 로드맵을 발표해 해결될 일이 아니다. 그런 한계 속에서도 두 정상은 ‘완전한 비핵화’를 명기했고, 지금은 이를 구체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최상의 조건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이다.

정부는 판문점 선언의 법적 근거를 다지기 위해 국회 동의를 얻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자유한국당이 정쟁의 도구로 삼아 선언의 의미가 퇴색할까 우려스럽다. 정상회담에 비판적이었던 바른미래당도 회담의 의미를 평가하며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국민들의 눈에 무책임한 ‘노이즈 마케팅’, 나아가 한반도 평화를 꺼리는 것으로까지 비칠 수 있음을 깨닫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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