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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한겨레 사설] ‘여성 비정규직’ 배제 앞장서는 기아차 정규직노조

등록 2018-06-22 18:03수정 2018-06-22 21:54

기아자동차 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 특히 회사의 이런 방식에 맞서 싸워도 모자랄 판인 기아차노조가 앞장서 이들의 정규직화에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적나라하게 드러난 대기업 남성 정규직 노조의 이기주의에 절망감마저 든다.

기아차 노사는 모든 사내하청이 불법파견이라는 1·2심 판결에 따라 2016년 비정규직 1049명의 정규직 전환에 합의했다. 일괄 전환이 아니라 순차적으로 사내하청 공정을 정규직 공정으로 인소싱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특별채용 형태로 정규직이 된 이들은 700여명. 하지만 전체 불법파견의 20%에 해당하는 여성들은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여성들은 정규직 전환은커녕 원래 일하던 공정에서 쫓겨나 다른 사내협력사로 강제 전직당하고 있다.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소지가 다분한 노골적인 성차별 방침이다.

그런데 3차 전환 발표를 앞두고 기아차노조는 최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준비 없는 여성 정규직화는 혼란만 키운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냈다고 한다. 기아차노조 화성지회는 소식지에서 “준비 및 현장과 공감대 형성 부족”을 이유로 여성 정규직화에 반대했다. 이들은 단협에 따라 새로 채용되는 인력은 조립부서에 배치되어야 하는데 여성 화장실·탈의실 등이 없어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지나친 형식논리다. 전환자들은 신입이 아니라 길게는 수십년씩 해당 공정에서 일해온 숙련노동자들이다. 비정규직들이 10년 넘게 싸워서 ‘정규직 공정’으로 인정받은 자리를 기존 정규직 노동자들이 좀더 편한 공정이라고 차지하겠다는 속내라 볼 수밖에 없다.

기아차노조는 지난해 노동계 안팎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비정규직 노조를 조직에서 떼어낸 바 있다. 왜 기아차노조는 사회적 고립을 자초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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