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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민주당, 소모적 ‘계파 논란’ 벌일 때 아니다

등록 2018-07-04 19:19수정 2018-07-04 19:22

추미애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4월23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추미애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4월23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더불어민주당이 8·25 전국대의원대회(전대)를 앞두고 소모적인 계파 논란에 빠져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전대에 출마할 ‘친문 후보 단일화’ 문제와 함께 ‘부엉이 모임’이 부각되면서 민주당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당 지도부 향방은 당·청 관계는 물론, 국회 및 야당과의 관계까지 규정하는 중요한 사안이다. 더욱이 새 지도부는 2020년 총선 공천을 책임진다. 계파와 상관없이 개혁입법 추진, 당·청 관계 정립, 민주당의 진로, 야당과 관계 설정 등에 대한 비전과 소신을 내놓고 후보들이 치열하게 각축하는 게 바람직하다. 여러 후보가 앞다퉈 출마하는 것을 나쁘게 볼 일도 아니다. 이런 와중에 박범계 의원이 4일 당 대표 도전을 공식 선언했고, 7선의 이해찬 의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진표·최재성·전해철 의원 등 다른 인사들도 고심중이다. 이석현, 이종걸, 박영선, 이인영 등 중진 의원들도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이들의 경쟁을 단순히 계파 대립이나 갈등 구도로 단순화해 볼 필요는 없다.

다만, 이른바 ‘친문’이라 불리는 인사들 내부에서 특정인을 당 대표로, 특정인을 최고위원으로 인위적 교통정리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민주당 의원과 당원 모두 문재인 정부 출범에 기여했고 이 정부의 성공을 바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친문 의원들의 ‘부엉이 모임’이 최근 단일화 움직임의 진원지로 입길에 오르는 건 우려스럽다. 모임의 성격과 활동 내용이 실체보다 부풀려졌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회원을 30여명으로 늘려 몸집을 불리고, 당 대표 후보를 교통정리하려는 논의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부엉이 모임에 소속되지 않은 의원들을 당의 변방이나 비주류로 인식하게 하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굳이 그런 모임이 필요한지 의문이다. 아예 모임을 해체하거나, 최소한 전대 기간엔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

민주당이 잘해서 6·13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게 아니다. 당 지도부가 되려면 뭘 하겠다는 비전을 먼저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 ‘내가 문재인 대통령과 더 가깝다’는 식의 경쟁은 당에 균열을 가져오고 국민과 지지자들에겐 실망감을 안겨준다는 걸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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