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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조선일보 방 사장’, 누가 왜 덮었는지 이번엔 밝혀야

등록 2018-07-06 17:53수정 2018-07-11 14:48

2009년 성상납 강요 사실을 폭로하고 목숨을 끊은 배우 장자연씨 사건을 검찰이 지난 2일부터 재수사하고 있다. 검찰 과거사위원회 권고에 따른 것이다. 이번에야말로 성상납 강요는 물론 검경의 진실 왜곡·은폐 의혹도 꼭 밝혀내야 한다. 특히 피해자가 생전 마지막으로 남긴 글에서 ‘조선일보 방 사장’을 분명하게 적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검경 수사는 절묘하게 이를 피해갔다. 뿐만 아니라 검찰은 문제를 제기한 당시 야당 의원들과 매니저 등만 법정에 세우는 등 ‘적반하장 기소’를 했다. 재수사팀은 결자해지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그 경위를 밝혀낼 책임이 있다.

장씨는 사실상 유서가 된 마지막 글에서 2008년 9월 ‘조선일보 방 사장이란 사람’의 룸살롱 접대에 불려나가 ‘잠자리 요구’를 받았고 그 몇개월 후 ‘조선일보 방 사장 아들인 스포츠조선 사장’에게 역시 룸살롱에서 접대를 했다고 적었다. 그 네쪽짜리 문건에서 분명하게 신상을 기록한 것은 ‘조선일보 방 사장’과 그 ‘아들’뿐이다. 실제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친동생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이 주재하는 2007년 10월 식사자리에 장씨가 참석했고, 방상훈 사장의 아들 방정오 <티브이조선> 대표(당시 <조선일보> 미디어전략팀장)는 2008년 10월 룸살롱에서 장씨로부터 접대를 받았다. 그런데 검경은 이들에 대해서는 겉핥기 조사로 끝냈다. 장씨 계좌에서 고액 수표가 발견되는 등 중요 단서가 나왔음에도 제대로 파헤치지 않았다. 성접대를 받은 언론·경제·금융계 유력인사 20여명 중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다.

오히려 <조선일보>는 장씨 문건의 ‘조선일보 사장’은 ‘스포츠조선 전 사장’이었다며 제3의 인물을 사실상 특정해 보도했다. 그러나 당사자는 알리바이를 제시하며 “사주 일가를 보호하기 위한 왜곡보도”라고 주장한다. 검찰은 누가 왜 ‘조선일보 방 사장’의 실체를 덮었는지 이제라도 분명하게 밝혀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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