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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창당 이후 최고 지지율 기록한 정의당의 미래

등록 2018-07-09 18:01수정 2018-07-09 19:05

정의당이 9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10.4%의 지지율로 창당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시비에스>(CBS) 의뢰를 받아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전국 2504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정의당은 6주 연속 상승세를 탔다. 진보정당을 표방하는 정의당의 지속적인 지지율 상승은 6·13 지방선거 이후 두드러진 변화 양상 중 하나로 기록될 만하다.

정의당의 두 자릿수 지지율은 6·13 선거에서 드러난 지역주의 해체, 보수야당의 궤멸적 참패와 궤를 같이한다. 유권자들이 더이상 기존의 관성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정치 문법에 따라 정당과 인물을 선택하는 흐름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정의당은 지난 6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선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을 추월했다.

정의당으로 대표되는 진보정당은 그동안 재벌 개혁, 복지 확대, 비정규직 보호, 원전 건설 중단 등 진보 의제들을 앞장서 제기해왔는데, 국민이 이를 어느 정도 평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회 특수활동비 반납 및 폐지 추진, 갑질문화 근절 등 이슈에서 국민 눈높이에 가장 근접한 것도 후한 점수를 받은 배경으로 보인다.

거대 양당제가 고착화된 우리 풍토에서 진보정당의 자리는 매우 좁다. 6·13 지방선거의 서울시의회 선거에서 정의당은 9.69% 득표율에도 의석은 1석(0.9%)을 얻는 데 그쳤고, 더불어민주당은 득표율 50.92%에 110석 중 102석(92.72%)의 의석을 차지했다. 득표율과 의석이 일치하지 않는 제도의 맹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정치를 보는 국민의 눈이 변하는데 제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인 셈이다. 선거구제 개편 등을 통해 이를 시급히 바로잡아야 한다.

한국 정치에서 진보정당의 위상은 정치의 선진화 정도를 나타내는 바로미터와 같다. 서구적 의미의 진보정당이 자리잡지 못한 우리 현실에서 제대로 된 진보정당이 뿌리내리는 일은 큰 의미가 있다. 지방선거 이후 보수야당이 뿌리부터 흔들리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보수와 진보로의 재편 가능성도 조심스레 전망해볼 수 있다. 이런 흐름은 정의당에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정의당이 삶에 밀착한 각종 진보적 정책들을 통해 한걸음 한걸음 국민에게 착실히 다가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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