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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이해찬의 민주당, 야당과 ‘협치’ 이끄는 집권당 되길

등록 2018-08-26 17:51수정 2018-08-26 18:47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25일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새 대표로 선출됐다. 이해찬 새 대표는 앞으로 2년의 임기 동안 삐걱대는 당·정·청 관계를 재정립하고 민생경제·개혁 입법의 성과를 낼 뿐 아니라 2020년 4월의 국회의원 총선을 승리로 이끌 무거운 책임을 안게 됐다. 이 대표는 최근 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등 전반적인 위기 징후가 나타나는 점을 엄중하게 보고, 경선에서 표출된 당원과 국민 기대에 과감한 실천으로써 응답하길 바란다.

이해찬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주제와 형식에 상관없이 5당 대표 회담을 조속히 열겠다”고 ‘협치’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시의적절하고 바람직한 방향이다. 이 대표의 ‘능력과 추진력’엔 정치권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지만, 생각이 다른 이들과 함께 일을 해나가는 ‘포용과 협력’이란 측면에선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런 만큼 이 대표가 먼저 나서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한 건 잘한 일이다. 지금의 여소야대 구도에선 야당과 대화하고 타협하지 않으면 개혁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입법 추진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 대표의 이런 방향은 ‘올드보이의 귀환’이란 비판에도 적절한 대응이라 본다. 얼마 전 민주평화당 대표에 정동영 의원이 선출되고, 현재 진행 중인 바른미래당 대표 경선엔 손학규 전 의원이 도전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교수다. 나이나 경력이 많다는 게 흠일 순 없다. 그러나 우리 정치가 미래세대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며 역동적으로 변화하려면, 젊고 참신한 정치인의 도전과 성공이 많아져야 한다. 그럼에도 ‘올드보이 귀환’이 나름 긍정적인 건, 앙상하고 날선 대립만 반복하는 요즘 정치에서 벗어나 상대를 배려하고 상생을 추구하는 정치가 복원되리란 기대감 때문이다. 이 대표가 집권당 대표로서 여야 ‘협치’의 틀을 주도해서 만들어냈으면 한다.

요즘 경제와 일자리 등 국민 삶과 직결된 분야에서 정부 정책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집권당은 청와대와 정부에 국민 목소리를 정확히 전달하지 못하고, 여권 전체가 일관된 메시지를 내는 데도 실패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책임 총리’ 경험의 이 대표가 앞으로 당·정·청 정책 조율을 제대로 이뤄내서 당원과 지지자들의 바람에 부응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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