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낮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오찬에서 '평양소주'를 보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에 합의한 대목은 특기할 만하다. 김 위원장이 올해 안에 서울을 찾으면 남북관계에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수 있다. 이번엔 북한 최고지도자의 서울 방문이 꼭 이뤄지길 기대한다.
두 정상이 합의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는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 조항이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도 이를 언명했고, 문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내’라는 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라는 말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이 문서와 구두로 김 위원장 서울 답방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그동안 한차례도 이뤄지지 않은 북한 최고지도자의 서울 방문은 남북관계의 중요한 진전을 의미한다. 이미 김 위원장 선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의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서울 답방을 약속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에 대한 일부 보수층의 반대 시위 등 반북 정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이젠 큰 걸림돌이 되기 어렵다. 대다수 국민이 전쟁의 상흔을 씻고 남북이 평화 시대로 나아가길 원하기 때문이다.
남북 정상이 상대방 수도를 오가는 건 남북이 불가역적인 평화공존으로 들어섰다는 명확한 징표가 될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연내 서울에 오면 올해에만 네차례 정상외교를 하게 된다. 연내 답방이 꼭 실현되도록 남북이 힘을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