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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국군의날 70돌의 뜻깊은 ‘전사자 유해 봉환’

등록 2018-10-01 17:47수정 2018-10-01 19:25

국군의날 70돌을 맞아 한국전쟁 국군 전사자 봉환식이 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렸다. 이날 봉환한 국군 전사자 유해 64위는 1996~2005년 북한 지역에서 북-미가 공동으로 발굴한 유해 중 미국 하와이에서 한-미가 공동으로 감식한 결과에 따라 국군 전사자로 판명된 것들이다. 봉환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사자 유해를 거수경례로 맞아 헌화·분향하고 64위에 일일이 참전기장을 수여했다. 오랫동안 구천을 떠돌던 호국영령들이 조국 땅에 편히 잠들 수 있도록 예를 다해 맞이한 것은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열린 미국에서 송환된 유해 봉환식에서 참전기장을 수여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열린 미국에서 송환된 유해 봉환식에서 참전기장을 수여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이날 돌아온 전사자 유해는 1950년 미군과 국군이 중공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함경남도 장진호 등지에서 발굴된 것이라고 한다. 유해는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의 정밀감식을 거쳐 유가족에게 전달된 뒤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정부는 유해가 유가족에게 빠짐없이 돌아갈 수 있도록 신원 확인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북한 지역에서 발굴된 국군 유해의 봉환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에도 북한이 미국에 송환한 유해 중 국군 전사자로 판명된 28구가 세차례에 걸쳐 봉환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유해 봉환은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연이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어서 그 의미가 더 깊다.

국군 유해를 찾아내 합당하게 기리는 것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에게 국가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보답이다. 여전히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전사자 유해가 많은 만큼, 정부는 이들을 찾아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남북 군사당국이 비무장지대(DMZ)인 강원 철원의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지뢰 제거 작업을 개시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 남북은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한 ‘군사분야 합의서’에서 공동 유해발굴을 위한 시범사업을 하기로 했는데, 이번 지뢰 제거 작업은 이 사업을 위한 사전 작업이다. 화살머리고지 일대는 한국전쟁 격전지 중 하나여서 발굴이 본격화할 경우 많은 유해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비무장지대의 유해 발굴에 속도를 냄과 동시에 북한 지역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전사자 유해를 발굴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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