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사설

[사설] 김정은 연내 답방으로 ‘북-미 교착’ 뚫어야

등록 2018-11-16 18:16수정 2018-11-16 19:13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월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한 후 합의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월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한 후 합의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가능성을 거론했다. 조 장관은 15일(현지시각) ‘한반도 국제포럼’에 참석해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 답방이 북-미 고위급 회담 연기 이후 길어지고 있는 북-미 협상 교착 상황을 돌파할 의미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 장관의 발언은 주목할 만하다.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은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이 뜻을 모은 사안이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북-미 관계와 연동돼 있는 만큼, 우리 정부는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워온 것이 사실이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 날짜가 확정된 뒤에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추진하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미 협상 진전만 마냥 기다리다가는 김 위원장 답방이 해를 넘기거나 더 늦어질 수도 있는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된 이상, 지금은 김 위원장 답방과 4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협상을 촉진한다는 역발상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번 고위급회담 연기 이후 북-미 사이엔 회담 조건을 놓고 기싸움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5일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한 뒤 내년 초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면서도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모든 핵무기와 핵시설의 사찰과 폐기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북한을 압박하는 발언을 빼놓지 않았다. 이에 맞서듯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새로운 전술무기 시험을 지도했다고 발표했다. 김 위원장의 공식적인 무기개발 현지지도는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이다. 미국이 압박만 계속한다면 북한도 생각을 바꿀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행보다. 북-미의 이런 기싸움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까지 영향을 주어선 안 된다.

남북은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두 차례 정상회담을 열어 신뢰를 쌓고 돌파구를 마련한 바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지금의 북-미 교착 상황을 타개하는 데 유효한 방안이 될 수 있다. 김 위원장 답방이 약속대로 이뤄질 경우 남북관계 발전의 도약대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정부가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을 적극 추진해야 할 시점이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