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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혜경궁 김씨’ 사건, 엄정한 검찰 수사로 진실 밝혀야

등록 2018-11-18 18:34수정 2018-11-18 23:23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11월2일 오후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한 경찰 조사를 마친 뒤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을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11월2일 오후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한 경찰 조사를 마친 뒤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을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혜경궁 김씨’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트위터 계정 소유주를 이재명 경기지사 부인 김혜경씨로 결론짓고 19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재명 경기지사 쪽은 “경찰 발표는 전적으로 추론에 의존하고 있다. 공정해야 할 경찰이 정치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지금으로선 어느 쪽의 말이 옳은지 속단하기 쉽지 않다. 이제 이 사안은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의 도덕성이 걸린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그런 만큼 검찰은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 명명백백히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 검찰 수사를 보고 국민이 판단할 때까지, 정치권은 예단을 갖고 섣부른 정치 공세를 펴는 걸 자제하길 바란다.

경찰 발표를 보면, 이 지사 부인을 ‘혜경궁 김씨’로 지목한 주요 근거는 이 지사 부인의 카카오스토리와 혜경궁 김씨 트위터에 똑같은 게시물이 비슷한 시간에 다수 올라왔다는 점, 혜경궁 김씨의 휴대전화가 바뀐 시점과 이 지사 부인이 휴대전화를 바꾼 시점이 일치하는 점 등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이 정황 증거는 될 수 있을지 모르나, ‘이 지사 부인 김혜경씨가 혜경궁 김씨’라고 단정할 만큼 결정적 증거라 보긴 어렵다. 그 점에서 “경찰이 김혜경씨에게 유리한 증거는 외면했다”는 이 지사 쪽 항변은 일리가 있다. 반면, 수사 착수 직후에 김혜경씨가 휴대전화 단말기를 바꾼 건 ‘증거인멸 의도가 있다’라고 경찰에선 볼 수도 있다.

이 사건은 처음엔 지방선거 경선 과정에서의 ‘흔하디흔한’ 정치 공방 중 하나로 시작됐다. 하지만 이젠 한쪽에는 국가기관인 경찰의 신뢰가, 다른 한쪽엔 이재명 경기지사의 정치생명이 걸린 사안으로 발전했다. 그냥 덮고 가거나, 개인 정치성향에 따라 어느 한쪽을 비난하고 넘길 수 있는 단계를 지났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만이 더 이상의 불필요한 공방과 의혹 확산을 종식하는 길이다.

검찰은 신속하게 수사에 나서길 바란다.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정치권은 공방을 자제해야 한다. 벌써 야당에선 이 지사의 사과와 심지어 사퇴까지 거론하는데, 너무 나간 정치공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 지사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하는데, 섣부르고 지나치다. 이 지사 쪽도 과도한 수사기관 비난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모든 비난과 공격은 진실이 분명하게 물 위로 떠오른 뒤에 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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