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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뜻밖의 ‘김정은 친서’, 새해 한반도 평화 여는 계기로

등록 2018-12-30 18:47수정 2018-12-30 19:30

대화를 나누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청와대 사진기자단
대화를 나누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청와대 사진기자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연내 서울 답방이 성사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며, 새해에도 문 대통령과 함께 한반도 평화 번영과 비핵화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내용의 친서를 보내왔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오랜 교착 상황에 빠진 가운데 김 위원장이 친서를 통해 새해에도 평화적으로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걸 환영한다.

A4 종이 두쪽 분량의 친서는 외교 관례상 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달한 내용을 보면, 남북관계 발전과 북-미 비핵화 협상에 희망적인 메시지임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올해 3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이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났다고 강조하며 2019년에도 문 대통령과 자주 만나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논의를 진척시키고 비핵화 문제도 함께 해결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은 매우 중요하다. 북한은 1차 북-미 정상회담(6월) 이후 미국이 북의 행동에 상응하는 적절한 조처를 내놓지 않는다며 북-미 고위급협상에 미온적 태도를 보여왔다. 김 위원장의 친서는 지금의 교착 국면에도 불구하고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평양 남북 정상선언으로 이어진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기조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친서는 인도적 지원을 위한 미국인 방북 허용 검토, 남북 철도 연결 착공식에 대한 미국의 ‘배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북한 인권 관련 연설 취소 등 최근 미국의 잇따른 대북 유화 제스처에 대한 화답 성격도 띠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1월1일 발표될 김 위원장 신년사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돌파구를 마련할 좀 더 진전된 비핵화 메시지가 담기게 될지 기대감을 갖고 주목할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이 앞으로 상황을 주시하면서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도 평가할 만하다.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했던 ‘답방 약속’을 지키겠다는 뜻일 뿐 아니라, 이를 위해 북-미 협상을 진전시키고 남북 화해와 상호 협력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로 읽히기 때문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 합의에 대한 적극적인 실천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해줬다. 새해에 다시 만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아직 걸림돌은 많다. 하지만 세밑 뜻밖의 김 위원장 친서가 남북을 넘어 북-미 협상의 교착을 깨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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