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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폭행에 입막음까지, 예천군의원 추태 이 정도였다니

등록 2019-01-09 19:01수정 2019-01-09 19:05

박종철 경북 예천군의원이 공무국외여행 중이던 지난달 23일 캐나다 토론토의 버스 안에서 현지 가이드를 폭행하고 있다. /안동문화방송 뉴스 보도 영상 갈무리
박종철 경북 예천군의원이 공무국외여행 중이던 지난달 23일 캐나다 토론토의 버스 안에서 현지 가이드를 폭행하고 있다. /안동문화방송 뉴스 보도 영상 갈무리
지방의회 의원 수준이 이 정도인지, 그저 한심스러울 뿐이다. 국외연수 기간에 만취해 여행 가이드를 폭행한 혐의를 부인해온 경북 예천군의회 박종철 의원의 가이드 폭행 장면이 찍힌 시시티브이(CCTV) 영상은 보는 이의 눈을 의심케 한다.

안동문화방송이 입수해 8일 공개한 영상에서, 버스 안에 누워 있던 박 의원은 갑자기 가이드를 향해 다가가 따귀를 때리고 멱살을 잡고 얼굴을 여러 차례 가격했다. 가이드의 안경이 부러지고 얼굴에 피가 흘렀는데도, 버스에 탄 의원들 누구도 말리지 않았다. 분이 덜 풀린 듯 박 의원은 두 차례나 폭행을 이어갔다. 결국 버스기사가 만류한 뒤에야 폭행은 멈췄다. 동승한 예천군의원들 모두가 폭행을 방조한 셈이다.

영상을 본 시민들은 예천군의원들의 의원직 사퇴를 넘어 군의회 해산까지 요구하고 있다. 국민청원도 줄을 잇는다. 자유한국당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크다. 군의원들이 보인 행태는 아무리 지탄받아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예천군의원 9명과 의회사무과 직원 5명 등 14명은 지난달 20~29일 미국 동부, 캐나다 등지를 다녀왔다. 자유한국당 소속 7명, 무소속 2명이었다. 1인당 442만원씩 6188만원 전액을 군의회 예산으로 지원했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다수가 술에 취해 호텔 복도에서 소란을 피워 투숙객들의 항의를 받았다. 권도식 의원(무소속)은 가이드에게 접대부가 있는 술집에 데려다줄 것을 요구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박종철 의원은 파문이 커지자 4일 사과문을 내고, 군의회 부의장직 사퇴와 자유한국당 탈당을 선언했다. 자유한국당은 “박 의원이 이미 탈당했기에 윤리위 회부가 어렵다”고만 말할 뿐이다. 제1 야당에 걸맞지 않은 무책임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영상 공개를 통해서, “손사래 치는 과정에서 가이드가 얼굴을 맞았다”는 박 의원 해명은 거짓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당시 연수에 참여한 군의원들은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돈을 거둬 500만원을 주겠다고 제시하며 가이드에게 합의각서까지 쓰게 했다고 한다. 폭행을 구경만 하고, 나중에 문제가 불거질까 집단으로 입막음을 시도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자유한국당 차원에서 공식 사과하고, 예천군의원들에겐 엄정한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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