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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또 초계기 ‘위협 비행’, 일본 저의가 뭔가

등록 2019-01-23 19:46수정 2019-01-23 19:52

서욱 합참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이 23일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일본 초계기의 ‘위협 비행’ 사실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국방부 제공
서욱 합참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이 23일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일본 초계기의 ‘위협 비행’ 사실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국방부 제공

일본의 해상 초계기가 23일 한국 해군 함정 가까이에서 저공 위협비행을 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이런 위협 비행은 올해 들어 벌써 세번째라고 한다. 한국 군당국은 지난 두차례 ‘위협 비행’을 공개하지 않고 일본에 정중하게 항의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또다시 위협 비행을 했으니, 일본의 저의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레이더 조준 논란’ 등으로 그렇지 않아도 양국 관계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일본은 상대방을 자극하는 위험천만한 ‘도발 행위’를 당장 그만두는 게 옳다.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초계기는 이날 오후 이어도 인근 공해상에서 정상적인 작전활동 중이던 한국 해군의 구축함 대조영함에 거리 540m, 고도 60~70m 남짓 떨어진 근접 위협비행을 했다고 한다. 한국의 해상 초계기들은 의심선박 감시 등 특수작전 상황을 제외하곤 통상 배에서 거리 5.5~9.0㎞, 고도 300m 남짓 멀찍이 떨어져 비행한다고 한다. 이번에 일본 초계기들이 얼마나 가까이서 위험한 비행을 했는지 알 수가 있다.

한국 구축함인 대조영함이 20여차례나 경고 통신을 했는데도 일본 초계기는 응답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사건을 “명백한 도발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는데, 최근 일본 해상자위대의 행동을 보면 그런 비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12월 한-일 간 ‘레이더 조준’ 논란 때 일본 초계기의 저공 위협비행은 이미 문제가 된 적이 있다. 그럼에도 올 들어 세차례나 똑같은 저공 위협비행을 반복했고, 한국 군당국의 비공개 항의와 재발 방지 요청을 무시했다는 건 쉽게 넘길 일이 아니다. 일본은 21일 레이더 조준 논란과 관련해 ‘협의 종료’를 선언하며 논란을 봉합할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그래 놓고 불과 며칠 만에 다시 갈등의 불씨를 되살리고 있으니,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번 사태에 대해 “보고를 받았지만 상세한 내용은 모른다. 한국과의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모호한 입장만 내놓았다. 또 일본 방위성 간부는 “저공비행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고 한다. 그렇게 어물쩍 넘어갈 일이 아니다. 일본은 정확한 해명과 사과를 하고, 다시는 한-일 관계를 해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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