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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광주형 일자리, ‘제조업 위기’ 돌파구 되려면

등록 2019-01-31 18:27수정 2019-01-31 20:17

이용섭 광주시장(가운데),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오른쪽),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장이 31일 오후 광주시청에서 열린 ’광주형 일자리 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디지털 서명을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 앞에서 손을 맞잡아 번쩍 들어 보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용섭 광주시장(가운데),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오른쪽),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장이 31일 오후 광주시청에서 열린 ’광주형 일자리 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디지털 서명을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 앞에서 손을 맞잡아 번쩍 들어 보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사회적 대타협 방식의 ‘광주형 일자리’ 사업 추진을 위한 광주시와 현대자동차 간 투자 협약식이 31일 광주시청에서 열렸다. 이로써 광주형 일자리 협상은 마무리됐고, 2021년 완공을 목표로 공장을 짓기 시작한다. 국내 완성차 업체 설립은 1996년 삼성자동차 이후 23년 만이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지역 경제단체와 시민단체까지 힘을 보태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노·사·민·정이 협력하면 원가절감 덕에 제조업 생산시설의 국내 유지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뜻깊은 사례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주체들은 이제 노사민정 대타협의 성과라는 상징성을 넘어,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모델로 안착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당장은 투자금 추가 확보가 관건이다. 총 자본금 7천억원 중 광주시와 현대차의 몫은 각각 590억, 530억원뿐이다. 추가 투자 유도를 위해 사업의 주축인 광주시의 역량 발휘와 중앙정부의 관심이 필요한 대목이다. 신설 법인의 노사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일도 중요하다. 막판까지 최대 쟁점이었던 ‘임단협 유예’ 관련 조항이 자칫 갈등 요인으로 번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 추진에 반대해온 현대차 노조와 민주노총을 설득해 상생의 길로 이끄는 일 또한 소홀히 할 수 없다. 안정적인 노사관계는 중앙정부를 비롯한 외부의 관심과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사회 전체적으로는 광주형 일자리가 다른 영역으로 퍼져나갈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하고, 세제·예산으로 측면 지원하는 시도를 해봄 직하다. 새로운 실험이 국내 제조업의 침체를 극복하고 고용난의 출구를 약간이라도 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어느 지역이든 노사민정의 합의로 광주형 모델을 받아들인다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한 대목에 주목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다른 곳에도 적용할 수 있는 지역 상생 일자리 모델로 만들어 상반기 내에 2~3개 지방자치단체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인다. 다만, 광주형 일자리가 노사 상생형으로 추진되는 일인 만큼 중앙정부가 조급하게 앞서 나가기보다는 노사 당사자와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방식이 바람직할 것이다. 경영의 장기 지속성을 확보하고 혁신을 이루는 일은 민간 부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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