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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못 믿을 GM, 또 ‘경영 정상화 약속’ 말 바꾸나

등록 2019-03-08 18:22수정 2019-03-09 11:37

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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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GM)의 경영 정상화 계획을 놓고 또다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지엠 본사의 책임이 크다.

한국지엠의 연구개발 법인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전주명 부사장은 지난 7일 한국지엠 노동조합 간부 대상 경영설명회에서 “창원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시유브이(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 연구 개발은 우리(한국지엠)가 맡게 됐지만, 콤팩트 에스유브이(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는 중국에서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넘겼다”고 말했다. 전 부사장의 발언은 지난해 12월 한국지엠의 연구개발 법인 분리 때 산업은행이 발표한 합의 내용과 다르다. 당시 분리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아선 산은은 “지엠 본사가 신설 법인을 준중형 에스유브이와 시유브이의 중점 연구개발 거점으로 지정하고 추가 연구개발 물량을 확보해 앞으로 10년 이상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한국지엠은 8일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차세대 준중형 에스유브이와 새로운 시유브이 타입의 제품에 대한 글로벌 차량 개발을 주도하게 된다”며 “지난해 12월 법인 설립 당시 밝혔던 내용은 변동 사항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지엠 관계자는 “콤팩트 에스유브이는 한국에서 개발하지 않게 됐고, 트랙스의 후속 차량으로 개발 중인 나인비유엑스(9BUX)를 한국에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인 분리 조건으로 제시했던 신차 개발 물량 대신 이미 개발이 상당 부분 진행된 차량을 맡기겠다는 얘기다. 이는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지난해 7월 법인 분리 계획을 발표한 문서에서 “한국의 엔지니어들이 차세대 콤팩트 에스유브이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도 배치된다.

그동안 여러차례 말 바꾸기로 믿음을 잃은 지엠 본사가 한국지엠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합의 정신을 또다시 뒤엎으려 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한국지엠의 경영난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최대주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지엠 본사는 지난해 2월 군산공장을 돌연 폐쇄하고 7월 법인 분리를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등 이미 여러 차례 ‘먹튀 논란’을 불렀다.

산은은 “합의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경우 필요한 조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산은 역시 한국지엠의 2대 주주로서 책임이 크다. 지난해 8천억원을 비롯해 그동안 한국지엠에 들어간 돈이 수조원에 이른다. 대규모 실업 사태를 막기 위해 지원한 돈이다. 더는 지엠에 뒤통수를 맞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 관련 기사 : “콤팩트SUV 개발, 한국 말고 중국에서 하겠다” GM 또 ‘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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